▲ 마이클 더글라스(오른쪽)와 부인 캐서린 제타 존스. | ||
실제 사건은 마이클 더글라스를 미치도록 사랑하는 한 여자가 그의 아내인 캐서린 제타 존스를 저주하는 편지와 물건들을 보내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마이클을 연모한 스토커는 올해 32세의 르네 나이트라는 여인. 사건 당일 르네는 마이클과 캐서린의 집으로 아침 일찍 출동한 LA 경찰에 체포됐다. 르네 나이트의 혐의는 마이클을 스토킹하고 캐서린을 살해 위협한 혐의다.
르네 주변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그가 마이클에 매료된 것은 어린 소녀 시절부터라고 한다. 르네의 친척들은 소녀 시절 그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유명인사 골프대회에 참가한 마이클 더글라스를 만나려 했다고 전했다. 그가 마이클에게 다가가 자신의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를 전달하려 했지만 보디가드들에게 차단당해 실패로 끝난 일이 있다는 것.
열광적 팬과 톱스타라는 일상적 관계가 ‘미치광이 짝사랑’으로까지 본격적으로 발전한 것은 지난 2002년 초 마이애미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두 사람이 직접 만나면서부터라는 게 르네와 그 주변 사람들의 증언이다. 르네의 주장에 따르면 이날 밤 나이트클럽에서 마이클 더글라스를 만나 인사를 나눴고 곧바로 열정적인 사랑을 나누었다고 한다.
마이애미에서의 ‘위험한 파티’가 있은 지 2주 뒤에 르네는 토론토로 날아가서 마이클의 아버지인 커크 더글라스의 자서전 사인회 행사장에 참석했다. 르네는 자신에게 빠진 마이클 더글라스가 “내가 그곳에 가니 친구들과 함께 놀러 오라고 해서 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두 사람은 같은 해 밸런타인데이 때 베벌리힐스의 한 레스토랑에서 만나 다시 ‘위험한 정사’를 나누었다고 한다. 르네는 섹스를 즐긴 이후 마이클과 해변가를 같이 걸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르네는 또 LA의 한 공원에서는 마이클 더글라스, 캐서린 제타 존스 그리고 그들의 아들 딜런과도 우연히 만났다고 밝혔다.
르네의 친구들은 “그는 더글라스와 몇 번의 섹스를 했다면서 더글라스가 자신을 자주 부른다고 했다”고 말했다. 르네는 이후 어떤 연유에서인지 방송사와 영화사 웹사이트를 뒤져서 더글라스에 대한 모든 정보를 캐고 다녔다고 한다. 친구들에게는 그와 나눈 뜨거운 정사를 회상하며 “그는 이 세상에서 가장 섹시해. 나는 그를 사랑해. 더글라스도 내가 무척 좋다고 그랬어. 그는 내가 다른 여자들과는 다르다고 했어”라고 말했다고 한다.
▲ 르네 나이트 | ||
경찰의 수사내용에 따르면 르네는 지난해 1월2일부터 5월21일까지 캐서린을 계속 스토킹하면서 무려 24번에 걸쳐 제타 존스를 죽이려 했다. 수사 관계자는 르네가 제타 존스에게 “마이클과 헤어지지 않으면 죽여 버리겠다”는 글을 담은 편지를 수시로 보냈다고 한다. 이 같은 내용의 편지들 중 일부는 마이클 더글라스의 아버지인 전설적인 배우 커크 더글라스에게도 보냈다.
르네를 남성 밝힘증 내지 집착증 환자로 몰아가려는 마이클측의 대응에 대해 르네의 친인척들과 가까운 사람들은 마이클이 궁지에서 빠져 나오려고 사건을 이상한 방향으로 몰아간다며 분노하고 있다. 르네의 사촌인 크리나 베크는 “르네는 무척이나 착하고 따뜻한 사람으로 폭력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여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타 존스에게 보낸 협박편지들은 “마이클의 이목을 끌기 위한 것들이었지 실제로 제타 존스를 죽이려 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르네는 현재 LA에서 월세 1백20만원짜리 집에서 살면서 3천만원짜리 SUV를 몰고 다니는 등 앞뒤가 잘 안 맞는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구나 지난 2년 동안은 뚜렷한 직업도 없었기 때문에 더욱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 그가 이렇게 생활할 수 있었던 것은 약혼자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약혼자인 론 칼빈(44)이라는 사내는 르네에 반해 물량공세를 퍼부어 왔는데 최근 6만달러의 현금을 주기까지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르네와 올 밸런타인데이 때 결혼하려고 2.5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건네며 프러포즈했으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르네 나이트의 스토킹 사건은 1987년 제작되었던 마이클 더글라스 주연의 <위험한 정사>의 내용과 상황이 아주 비슷하다. 마이클 더글라스는 극중에서 글렌 클로즈와 내연관계인데 유부남 마이클이 관계를 끝내려 하자 글렌은 마이클의 아내를 살해하려 한다.
지금의 상황이 영화와 다른 점은 마이클이 자신의 상대녀를 전혀 모른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뿐이다. 마이클의 대변인은 “그는 문제의 여자에 대해 단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르네의 정사 운운 얘기는 완전한 거짓말들”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10일에 있었던 공판에서 르네는 재판 내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만약 그에게 적용된 혐의들이 모두 인정된다면 나이트는 감옥에서 19년을 살아야 한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