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주지사로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아널드 슈워제네거(57)를 최근 스크린에서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얼마 전 미국에서 개봉된 영화 <80일간의 세계일주>에서 단역인 터키 왕자로 출연했던 것.
주지사로 출마하기 전인 지난 2003년 초 촬영했던 이 영화에서 동성애적 성향이 있는 왕자로 등장하는 슈워제네거의 모습은 다소 충격적. 까무잡잡한 피부에 뽀글뽀글한 가발을 쓰고 있어 지금의 품위 있고 정갈한 주지사 이미지와는 정반대였던 것. 하지만 불행 중 다행인지 이 영화는 흥행에 참패했고, 덕분에 그다지 많은 사람들이 그의 망가진 모습을 보진 못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