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년의 말론 브란도. | ||
지난 1일 80세의 나이로 타계한 ‘할리우드의 영원한 터프가이’ 말론 브란도가 죽기 직전까지 되뇌인 말이다. 직접적인 사인은 폐질환이었지만 이밖에도 그는 비만증 C형간염 심장질환 등 여러 가지 합병증을 앓으면서 고통스러운 말년을 보내왔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해왔다. 하지만 죽어서도 그의 마음은 그리 편하지는 않을 듯싶다. 워낙 생전에 ‘은밀한 구석’이 많았던 터라 세상을 떠난 후에도 갖가지 괴담이 꼬리를 물고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도대체 그가 남긴 유서가 모두 몇 장인지, 그리고 실제 그의 재산이 얼마였는지조차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는 것. 또한 최근에는 가까운 할리우드 인사들과의 통화 내용을 녹음해 놓은 ‘비밀 테이프’까지 수면 위로 떠올라 할리우드 전체를 긴장시키고 있다.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지금 할리우드는 ‘브란도 괴담’으로 술렁이고 있다.
“브란도는 친구들과의 통화 내용을 비밀리에 녹음해 놓는 습관이 있었다.” 브란도의 일대기를 소재로 한 책 <브란도:자서전>의 저자 피터 맨소의 말이다.
▲ 위는 영화 <대부>, 아래는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코> 스틸사진 | ||
물론 대화 내용은 지극히 사적인 것이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만일 언론에 공개될 경우 적지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하는 그는 “더욱 중요한 것은 상대방은 이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고 강조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브란도와 나누었던 시시콜콜한 잡담에서부터 심각한 고민 상담까지 그대로 녹음되어 있다는 것.
여기에는 한때 가까운 사이였던 마이클 잭슨을 포함하여 숀 펜, 조니 뎁, 잭 니컬슨 등 할리우드의 유명인사들과의 통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마릴린 먼로가 케네디 대통령을 비롯한 여러 정가 인물들과의 관계에 대해 털어놓은 테이프까지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파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정작 문제가 될 만한 대화 내용은 이들의 사생활 중에서도 특히 지금까지 전혀 알려져 있지 않거나 또는 사실과는 다르게 알려져 있는 ‘은밀한 진실’이다. 가령 브란도에게 자신의 섹스 성향까지 털어놓은 스타들의 경우 테이프가 공개될 경우 난감하기 짝이 없을 것.
▲ 1995년 첫 오스카상 수상 당시의 말론 브란도. | ||
한편 평소 입버릇처럼 “할리우드 역사에 비밀이란 없다”고 말해왔던 브란도는 실제로 이 테이프가 사후에 공개되도록 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해왔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만일 유서의 내용 가운데 이 테이프에 관한 부분이 포함되어 있을 경우 그야말로 ‘시한폭탄’이 따로 없는 셈이다.
게다가 브란도의 유가족들이 현재 그의 유산을 둘러싸고 심각한 갈등에 휩싸여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들을 통해 테이프가 어떤 방식으로든 언론에 유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밖에도 그의 ‘비밀 문서 항목’에는 비단 녹음 테이프뿐만이 아니라 그가 몰래 찍은 할리우드 스타들의 음탕한 사진과 비디오 테이프도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종의 ‘할리우드 섹스비디오 파문’으로 이어질지 모르는 그의 비밀 자료는 현재 정확한 행방은 알려져 있지 않은 채 의혹만 증폭되고 있다.
과연 이 모든 것이 사실이라면 얼마 안 있어 할리우드에 한바탕 폭풍이 휘몰아칠지도 모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