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서 필로폰을 받아 국내에서 유통한 폭력조직원들도 무더기로 붙잡혔다.
이번에 압수된 필로폰은 자그마치 4㎏으로, 시가로 140억 원이 넘는 양이다.
국제 마약밀매범 ‘올드맨’의 은거지에서 압수된 필로폰.대전지방경찰청 제공
대전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7일 국제 마약사범 ‘올드맨’ A씨(53) 등 마약사범 16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하고 3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대만인인 ‘올드맨’은 지난 2015년 12월부터 9차례 우리나라를 드나들며 다량의 필로폰을 유통한 혐의다.
올드맨은 필리핀(마약 유통)과 대만(필로폰 제조), 일본(자금 세탁)에서 각각 수배가 내려진 거물급 마약사범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검찰의 지명수배를 받고 있다.
그는 필리핀을 근거지로 동남아시아에 필로폰을 공급하는 대규모 마약조직인 ‘알렉스집단’의 한국 판매총책이다.
올드맨은 국제특급우편을 이용해 필로폰을 국내로 밀반입했다.
그는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수취인으로 포섭해 필로폰을 국제특급우편으로 발송했다.
그는 국내로 밀반입된 필로폰을 직접 매수해 폭력조직 등 국내 총책들에게 판매했으며 일부는 다시 포장해 호주 등 제3국으로 발송해 판매했다.
경찰은 최근 인터넷과 SNS에서 마약이 유통된다는 것을 파악하고 집중단속을 벌였다.
경찰은 국내 폭력조직원들이 마약을 판매한다는 사실을 확인, 끈질긴 수사 끝에 부산과 창원 일원에서 조직원 53명을 검거했다. 또한 필로폰 230.31g, 대마 98.41g을 압수했다.
이 과정에서 마약 유통에 국제 마약조직이 연결돼있음을 포착, 수사를 확대했다.
당시 한국에 체류 중이던 올드맨은 필로폰의 판로가 막히자 새로운 판매선 구축과 밀항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필로폰을 헐값으로 대량 판매했다.
경찰은 필로폰이 대량 유통된 흔적을 발견하고 이를 추적, 이달 9일 올드맨의 은거지에서 그를 검거했다.
경찰은 그의 은거지에서 필로폰 4173g을 찾아 냈다. 이는 14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며 시가로는 140억 원 이상이다. 경찰이 유통과정에서 압수한 역대 최대량이다.
대전경찰청 임형희 마약수사대장은 “인터넷, 스마트폰 어플을 통한 마약류범죄가 급증함에 따라 모니터링 강화 및 공급사범에 대한 철저한 수사, 마약류사범에 대한 강력한 단속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붙잡힌 ‘올드맨’과 폭력조직원의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ynwa21@ilyods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