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천성 장애를 앓는 페리나츠 가족. | ||
터키에서 선천성 장애인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자그마치 12.3%. 이처럼 터키에 장애인이 많은 까닭은 다름아닌 관행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근친혼 때문이다. 실제로 네 쌍 중 한 쌍의 부부가 친족과 결혼한다고 하니 그 심각성이란 굳이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
터키 동부에 위치한 보즈불루트 지역의 경우에는 최근 ‘근친혼 금지법’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장애를 지켜보는 부모나 장애로 인해 고통받는 아이들 모두를 위한 법”이라고 말하는 쥘퀴프 에리킬 시장은 “너무 늦은 게 아닌가 염려스럽다”며 다소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슬하에 세 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페리나츠 사일간 역시 사촌과 결혼한 경우. 두 아들과 딸 모두 다리에 장애를 갖고 태어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신세다.
한편 터키 정부는 새로 태어나는 1천 명의 영아 중 43명이 태어나자마자 죽는 이유도 이러한 근친혼이 원인인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