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군사실무회담의 한 장면. | ||
일본 월간지 <빅 투모로>가 소개한 ‘협상에서 상대를 납득시키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혹시 어떤 일을 시작도 하기 전에, 나쁜 상황이나 불리한 조건 때문에 어차피 안 될 거라고 생각하고 미리 포기하는 경우가 있지 않은가. 하지만 심리학자인 나이토씨에 따르면 그런 말은 모두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나이토씨는 “스탠퍼드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이야기의 내용이 협상의 성사 여부에 미치는 영향은 20%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 요인으로는 성격이 40%, 화술이 30%, 환경이 10%로 협상을 하는 본인과 관련된 요인이 70%나 된다. 따라서 협상을 할 때에는 이야기의 내용보다는 오히려 이야기를 하는 방법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1.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상대에게 대놓고 묻는 건 ‘하수’
자신을 내보이며 상대의 반응을 살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일반론만 이야기할 뿐 자신의 속마음을 내보이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때 이야기가 진전되지 않는다고 초조한 나머지 “당신의 진짜 목적이 뭡니까”라는 식으로 직접적인 질문을 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만 불러온다. 상대는 더욱 마음을 열지 않는다.
→ 대놓고 묻지 말고 자신의 이야기를 상대가 이어서 말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 있다. 이야기의 끝부분을 의문형으로 바꾸어서 어미를 약간 올리며 말하면 상대방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받아서 말하게 된다.
“그러니까 말씀하시는 뜻이…?”
2. 시종일관 ‘NO’하는 상대에겐 “딱 30초만” 요구하자
이야기를 시작도 하기 전에 “우리는 관심 없다니까”라고 거절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영업을 하다보면 자주 겪는 일이다. 이때 지푸라기라도 잡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야기만이라도 들어달라”고 부탁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이런 표현으로는 이야기의 내용을 알릴 수 없을 뿐 아니라 상대를 더욱 경계하게 만들 뿐이다.
→ 상대의 호기심을 자극해 짧은 순간에 상대의 흥미를 끄는 방법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이야기에 필요한 시간을 일단 제시하거나, 이야기의 키워드를 처음에 말함으로써 관심을 갖게 만든다.
“30초만 시간을 주시면 설명할 내용을 모두 압축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3. 말솜씨 뛰어난 상대 만났을 땐 무조건 질문을 퍼붓자
때때로 능수능란한 언변을 지닌 상대한테 말려들어 자신의 페이스를 잃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상대의 도발에 넘어가 ‘쓸데없이’ 반론을 제기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상대가 바라는 것이다. 특히 토론에 능한 사람을 상대할 때는 정면으로 부딪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일단 상대의 이야기의 흐름을 끊고 혼란을 줘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무조건 질문을 하고 보는 것.
하지만 이 방법은 때에 따라서 불쾌감을 주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을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란 어느 정도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4. 자기 얘기만 하는 상대한텐 잠시 자리 떠 맥 끊기
혼자만 이야기하는 사람이나, 상대의 이야기는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끝내는 사람들을 만나 곤란할 때가 있다. 이야기의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잠자코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건 금물이다. 그러다보면 시간이 지나도 이야기는 좀처럼 진전되지 않고, 오히려 상대의 기만 살려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 무언가 구실을 만들어서 일단 자리를 뜨는 것이 좋다. 이야기의 맥이 끊긴 상대는 당신이 자리를 떠난 동안 흥분을 가라앉힐 것이다. 그 후에 자리에 돌아와서 발언권을 잡으면 된다.
“꼭 받아야 할 전화가 와서…, 잠시만 실례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만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겠습니다.”
그밖의 협상 Tip
▲상대가 계속 의심을 하면 두 번 이야기한다=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해도 상대가 믿어주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이럴 때는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들려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사람들은 신빙성이 없어 보이는 말이라도 반복해서 듣다보면 진짜라고 믿게 되는 경향이 있다. 의심이 많은 사람들 설득할 때 특히 유용한 방법.
▲상대가 막무가내라면 일단 조건을 들어주고 나중에 뒤집는다=협상에서 가장 까다로운 상대는 자신의 조건을 들어주기 전에는 꿈쩍도 하지 않는 사람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일단 상대의 조건을 들어준 후, 나중에 “상황이 바뀌었다”고 이야기하고 협상을 재개한다. 대부분 뚜렷한 이유 없이 일시적인 기분으로 반대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일단 숙이고 들어감으로써 상대가 협상을 계속할 마음을 갖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