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전 서울 신촌 연세대 제1공학관 김모 교수 연구실에서 테러로 의심되는 폭발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특공대가 탐지견을 투입해 건물 내부를 조사하고 밖으로 나오고 있다. 박정훈 기자.
연세대 공대 기계학과 소속 대학원생인 김 씨는 지도교수인 피해자 김 아무개(47) 교수에 대해 평소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22일 발생한 영국 맨체스터 폭탄 테러 언론보도를 보고, 폭탄테러로 상해를 가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 이를 시도했다고 진술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폭발물을 직접 만들었다”고 말했으며, 인터넷에서 제조 방법을 검색하지 않고 자신의 과학적 지식을 이용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달 말 사제폭탄 제조를 준비하기 시작해 지난 10일 완성했으며, 교수를 살해한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그가 제조한 폭발물은 건전지를 이용한 기폭장치와 연결돼 있었으며 안에는 수십 개의 볼트와 화약이 든 형태였다.
경찰은 이날 중 김 씨의 진술을 토대로 김 아무개 교수를 다시 조사해 두 사람의 관계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며, 추가조사 이후 이르면 이날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한편, 피해자인 김 교수는 전날 자신의 연구실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얼굴과 손, 목 등에 1, 2도의 화상을 입어 세브란스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