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 사망 전 파라 포셋(가운데)과 부모의 모습. | ||
이런 그녀가 지난 3월4일, 사랑하는 어머니 폴린을 저 세상으로 보내고 깊은 시름에 빠져 있다. 여기다가 그녀의 아버지 짐이 아내가 죽은 지 몇 달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재혼을 하는 사건이 일어나 파라를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다. 더구나 파라의 새어머니는 아버지보다 31세나 어린 여자여서 파라를 놀라게 하고 있다.
파라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67년 동안이나 결혼생활을 했다. 그랬음에도 올해 89세인 짐은 아내가 세상을 뜬 후 7개월 만인 지난 10월3일, 자기 딸과 동갑인 58세의 로젠다 카바잘과 보란듯이 결혼식을 올렸다. 짐과 로젠다는 파라의 어머니 폴린이 살아 있을 때부터 오랫동안 알아 왔던 사이라고 한다. 두 사람은 서로 반지를 나누며 ‘몰래한 사랑’을 결혼으로 매듭지었다. 파라는 끝내 아버지의 결혼식에 나타나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감정을 표출했다. 짐은 하객들에게 “내 딸은 너무 바쁘다”며 구차한 이유를 댈 수밖에 없었다.
파라는 “아버지의 재혼에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면서 “가뜩이나 엄마의 죽음으로 망연자실하고 있는데 아버지 일까지 겹치니까 정신을 어디에다 둬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아버지가 재혼한 이유를 헤아리는 게 쉽진 않지만 그럼에도 축하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엄마가 죽기 전 나에게 자신이 떠나고 나면 아버지가 혼자 남지 않게 해 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을 애써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파라의 아버지는 자신의 아내가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곁을 지켰다고 한다.
파라는 “개인적으로는 무척 힘이 들지만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겨내려고 한다”면서 “이 같은 나의 언급은 아버지의 결혼에 대한 나의 선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새엄마가 된 로젠다를 향해 호감을 표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제부터라도 아버지를 걱정해주고 신경 써줄 로젠다에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파라의 감정적 앙금이 모두 풀린 것은 아닌 것 같다. 짐은 자신의 결혼식에 딸이 오지 않은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는지 교회에서 다시 결혼서약식을 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파라의 친구들은 한결같이 “그녀의 참석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파라의 대외용 발언과 대내용 발언 사이의 괴리가 무척이나 크다”는 것이다.
한 친구는 “파라는 이번 결혼으로 무척이나 큰 상처를 받았다”고 밝히고 “아마 그 고통은 몇 년 동안 이어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다른 친구는 “파라는 여동생을 잃은 지 1년 후에 엄마를 잃었다. 여기에다가 아들과도 심각한 사이다”면서 “그녀는 아버지에 대해 신경 쓸 겨를도 없을 뿐더러 지금도 아버지가 충동적으로 결혼을 했고 나중에는 결국 후회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