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전 기도를 드리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국가 대표 축구팀 선수들. | ||
문제는 축구라는 스포츠가 독실한 이슬람 신도들의 눈에는 다분히 비이슬람적이고, 또 경박하게 비친다는 데 있다. 다시 말해서 유대인들이나 기독교인들이 정해 놓은 규칙에 따른 축구를 굳이 이슬람 신도들이 따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대신 이들이 주장하는 ‘사우디식 축구’ 즉 ‘이슬람 축구’는 다음과 같아야 한다. 먼저 모든 선수들은 지하드(‘성전의 의무’, 국가나 종교를 위한 전쟁에 반드시 참여해야 할 의무)에 참가할 경우에만 축구를 할 수 있으며, 재미나 즐거움이 아니라 반드시 ‘신체 단련’만을 목적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또한 경기 규칙도 유대교나 기독교의 축구와는 확연히 달라야 한다. 따라서 골대는 골포스트 없이 뻥 뚫려 있어야 하며, 경기장 둘레의 라인도 없어야 한다. 더욱 황당한 것은 한 팀의 선수도 절대로 11명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
그렇다면 도대체 이게 축구가 맞긴 하는 걸까? 더욱이 국제규정을 무시하는 이런 ‘제멋대로식 축구’를 과연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해줄지도 의문이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