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근영이 광고한 블루투스폰. 불과 몇 년 뒤면 이처럼 블루투스 기능을 갖춘 반지 모양의 휴대전화까지 등장할 것이라고 한다(왼쪽). | ||
진화하는 휴대폰
앞으로 등장할 휴대폰은 첨단 기능은 유지하면서 사용하기 쉽게 바뀔 전망이다.
일본의 NEC는 연속음성을 인식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목소리’로 휴대폰의 메뉴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문자 메시지 작성”이라고 말하면 휴대폰에 내장된 메뉴에서 명령에 가장 근접한 항목이 화면에 뜨는 것이다. 따라서 휴대폰 조작에 미숙한 사람이라도 버튼을 사용하지 않고 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 수 있게 된다.
또한 전철의 진동을 감지해 자동적으로 매너 모드로 바뀐다거나 반대로 오랫동안 움직임이 없으면 절전 모드로 바뀌는 등의 기능도 앞으로 실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움직임’을 통해 휴대폰을 조작하는 것도 유력한 차세대 인터페이스로 각광받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전후좌우로 흔드는 움직임과 메뉴를 연결한 기능을 휴대폰에 사용하고 있다.
반지형 휴대폰도 등장할 예정이다. 전화가 오면 손가락을 귀에 넣고 이야기하면 골전도 스피커를 통해 상대방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휴대폰 본체와는 블루투스(단거리 무선통신 기술) 기능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밖에도 버튼 대신 터치스크린을 사용해 훨씬 더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는 휴대폰도 미래에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주여행 일반화
현재 구미의 많은 민간기업이 로켓 개발에 힘을 쏟고 있고, 이미 몇 군데의 여행회사는 구체적인 우주여행 플랜을 발표했다.
우주여행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고도 1백km까지 올라가서 몇 분 동안 우주체험을 하고 다시 내려오는 ‘서브어비틀(Sub-Orbital) 여행’과, 지구의 궤도를 며칠 동안 도는 ‘어비틀(Orbital) 여행’이 그것이다. 서브어비틀 여행은 2007년 정도에 첫 번째 민간 투어가 실현될 전망이다. 현재 신청을 받고 있는데 비용은 최소 1억원 이상이지만, 5년 후에는 1천만~2천만원 정도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어비틀 여행은 현재 24억원 정도로, 5년 후에도 여전히 몇십억원 대를 호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번에 갈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되어 있는 데다가, 민간에서 어비틀 여행을 성공시킨 예가 아직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NASA의 기술을 이용한 민간 우주 스테이션 ‘노틸러스’를 2010년까지 완공시킨다는 계획도 있다. 노틸러스 내 ‘우주호텔’의 숙박요금은 하룻밤에 10억원 이상이 될 예정이다. 그러나 노틸러스까지 손님을 운반할 로켓이 아직 없기 때문에 개발이 늦춰지고 있다.
▲ 냄새발생기 | ||
인터넷쇼핑을 할 때 냄새를 확인하고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픽센’사는 몇 종류의 기본 냄새를 조합하여 폭넓은 냄새를 재현할 수 있는 ‘냄새 발생기’를 연구중이다. 이 기술의 핵심은 ‘냄새’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전송하여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재현하는 것. 이 기술을 통신판매에 이용하면 소비자는 인터넷 등을 통해 식품의 냄새를 확인한 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음식쓰레기가 보물
가까운 미래의 기술을 이용하면 음식쓰레기가 보물로 바뀔지도 모른다. 규슈의 ‘에코타운’에서는 하루 50kg의 음식쓰레기에서 약 2.5kg의 폴리젖산을 정제하는 실험이 진행 중이다. 폴리젖산은 환경에 부담이 적은 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수술용 실이나 컴퓨터 등에 사용된다.
또한 음식쓰레기에서 나오는 메탄가스와 수소를 이용하여 연료전지에 의해 전기를 발생시켜 코제너레이션 시스템(Co-Generation System 에너지 절약형 발전방식)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려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연료전지는 수소를 공기 중의 산소와 반응시켜 물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많은 전기를 발생하는데 이 과정에서 물 외에는 어떠한 오염물질도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환경친화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메탄을 발효시키는 데는 20~25일이 걸리지만 이 기술을 이용해 수소·메탄을 2단계로 발효시키면 전부 10일 정도에 분해할 수 있다. 더구나 이 방법을 사용하면 40~46%였던 기존의 에너지 회수율을 55%까지 올릴 수 있다고 한다.
▲ 혈압상승억제음료 | ||
일본에서는 현재 기업·국가·대학이 함께 참여한 ‘항(抗) 피로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피로를 수치화하는 방법과 기준을 정하고, 항 피로 기능이 있는 특정 식품을 개발하고 있다. 운동이나 일을 시작하기 전에 이러한 항 피로 식품을 복용하면 피로를 덜 느끼거나 회복이 빨라지는 기능 등이 이에 속한다.
피로를 객관적인 수치로 만들기 위해서는 타액이나 소변, 혈액에 포함된 생체정보(biomarker)를 이용한다. 예를 들어 거의 모든 사람에게 발견되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인 HHV6는 피로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증가하기 때문에 항 피로 식품의 복용으로 HHV6가 감소하면 피로회복 효과가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육체적 피로 못지 않게 정신적인 스트레스 해소도 중요한 문제다. 지난해 일본에서는 세계 처음으로 타액의 아밀라아제 농도로 스트레스를 측정하는 기구가 발매됐다. 이 제품을 이용하면 항 피로 식품과 마찬가지로 ‘스트레스 해소 식품’의 개발도 가능하다. 이미 일본의 편의점이나 드럭 스토어에서는 혈압 상승을 억제하거나 위장의 회복을 돕는 등의 기능성 식품이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는 병원에 가지 않고도 편의점이나 슈퍼 등에서 피로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식품을 구입하게 될지도 모른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