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재혼한 찰스 영국 왕세자와 카밀라 파커-볼스. 로이터/뉴시스 | ||
영국 첩보기관이 다이애나 사망사고에 개입했다는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사인을 조사 중인 스티븐스 전 런던 경시총감은 지난 1월 말 TV에 나와 “이 조사는 모두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복잡하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이 모든 분란은 찰스와 카밀라의 불륜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찰스가 불륜에 빠진 원인이 어렸을 때 어머니 엘리자베스 여왕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찰스의 전기인 ‘프린스 오브 웨일스’에는 찰스가 부모의 관심을 별로 못 받아 슬퍼했다고 기록돼 있다. 찰스의 경호원도 “왕세자는 부모를 만나기 전에 반드시 약속을 잡아야 했다”고 증언했다.
찰스는 어린 시절 내성적이고 신경질적인 성격으로 몸이 자주 아팠다. 그럴 때마다 찰스가 달려가 안긴 사람은 엘리자베스 여왕이 아닌 유모 마벨 앤더슨이었다. 영국 한 저널리스트는 “사실 카밀라는 찰스의 유모와 외모나 성격이 비슷하다. ‘한눈에 반하는 법칙’의 저자인 수지 마린도 ‘찰스는 어머니를 대신했던 유모와 닮았다는 점 때문에 카밀라에게 끌렸다’고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찰스의 문제를 엘리자베스 여왕이 모를 리 만무. 그녀는 찰스가 유모를 닮은 카밀라가 아닌 다이애나와 결혼할 때 매우 기뻐했다고 한다. 그러니 아이가 둘이나 딸린 유부녀인 카밀라와 아들이 불륜에 빠진 것을 알았을 때 어떤 심정이었을까. 엘리자베스 여왕은 당시 측근에게 “카밀라가 사라져 찰스를 혼자 놔뒀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고 한다.
1992년 다이애나가 다섯 차례나 자살을 기도한 사실이 기사화되자 그 후 다이애나와 찰스는 언론을 이용해 서로를 비방하게 된다. 결국 1996년에 두 사람은 이혼하고 그 다음해에 다이애나는 연인인 도디 알 파예드와 사고로 사망했다. 그리고 지난해 찰스-카밀라 커플의 결혼. 하지만 식장에 엘리자베스 여왕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