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규 자유한국당 유성갑당협위원장
[대전=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진동규 자유한국당 유성갑 당협위원장은 2004년 노무현 탄핵 정국 속에서도 자유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으로는 최초로 유성구청장에 당선된 후 주민 화합을 위해 유성의 마음은 Let‘s Go Together라는 슬로건으로 주목을 받았다.
청정유성의 기치아래 유성을 노인들이 살기 좋은 도시 1위와 도시경쟁력에서도 전국 2위로 성장시켰으며, 유성온천축제를 “5월의 눈꽃 축제”를 만들어 함평나비축제와 보령머드축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이팝꽃을 이용하여 5월에 눈이 온다는 테마로 전국 축제로 부각된 것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요즘 유성지역에서는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무산에 대한 구민들의 불만이 팽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동규 위원장의 거칠 것 없은 직설적인 비판이 주민들로부터 ‘속 시원하다’는 말을 듣고 있다.
진동규 위원장에게 유성복합터미널 문제 등 유성구의 당면 현안들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 무산에 대한 비판을 가장 먼저 제기했는데.
올해 2017년도에 유성복합터미널이 조성된다고 관계행정관청과 당사자인 시청과 시의원, 구청장, 국회의원, 구의원들이 공언하였는데, 삽질도 못하고 무산되었다는 사실은 허탈감과 상실감을 뛰어넘어 분개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시는 그 이미지가 중요하고, 이미지는 얼굴이다.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은 그 도시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도시의 관문이자 얼굴인데, 복잡한 유성시외터미널은 유성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다.
현재의 유성시외버스터미널이 시민들에게 막대한 불편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첨단과학 도시로서의 이미지에 또한 먹칠을 해왔다.
그동안 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버스터미널이 복합터미널로 이전 될 줄 알고 온갖 불편을 참아가며 기다려 왔는데, 무책임한 행정과 무사안일주의 자세인 밀실행정으로 인해 무산이라는 불행한 결과를 초래했다.
대전시와 도시공사는 우선협상대상자 결정에 관한 법정 소송 3년을 허송하면서도 최종 결정된 컨소시엄사들이 사업을 포기 내지는 지연시킬 가능성에 대해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고 소송에만 매달리다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 대전시는 사업 무산이 아니라 중단이라고 해명하고 있는데.
이번 사태에 따른 사업 지연으로 주민불편이 가중되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매수할 부지의 땅값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여 막대한 혈세가 추가 투입되어야 하는 결과가 불 보듯 뻔하다.
유성복합터미널이 필요한 부지가 10만2천㎡(약35,000평)로서 2010년도 당시에는 평당 15~20만원으로 보상비가 70억이면 되었을 사업이 지금은 평당 800만원 내지 1000만원까지 인상되었고, 지상물 보상까지 800억에서 1000억이 들여 약 40~50배가 상승되었다.
이에 대한 혈세는 시민들이 고스란히 안게 될 것이다.
진동규 위원장
그린벨트 해제 전의 토지가격과 그린벨트를 해제 후 부지 값은 그 가격이 천장치 차이일 것이라는 것은 세 살 먹은 어린아이도 알 것이다.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난 후 부지를 조성하려는 행정은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 할 수 없는 행정과실이다.
이에 사과를 해야 하는 행정관청인 민주당 소속 유성구청장과 국회의원이 오히려 규탄성명을 낸다는 것은 잠자는 소가 웃을 일이다.
누가 누구를 규탄 한다는 것인가?
또한, 그 어느 누구 한 명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분통 터지는 일이다.
-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의 관계자들은 잘못한 것이 없다고 항변도 하는데.
지방행정은 주민행정, 책임행정, 종합행정이다.
현재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야 할 대전시장과 유성구청장, 지역구 국회의원, 시의원 등은 롯데 컨소시움 회사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시민과 구민들에게 무릎 꿇고 사과를 하여야 한다.
사업을 추진해가는 과정에는 여러 가지 돌발 변수들이 있고, 갈등이 드러나고 산 넘어 산인 경우가 많이 있다고 하지만, 선출직 단체장이 구민들과 약속한 것이면 어떻게든 추진시켜야 한다.
사업체를 재선정해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구민의 몫이다. 어떻게든 성사해냈어야 한다.
사업자간 불화를 핑계 삼아 책임을 면하려하는 건 비겁한 일이다.
복합터미널을 이왕에 할 바에야 물류센터와 화물터미널이 있는 종합터미널을 조성하는 것이 마땅하다.
- 진 위원장이 꿈꾸는 유성은 어떤 모습인 지?
내가 그리던 유성은 맑은 물에 물고기가 뛰놀고 꽃으로 수놓아진 어여쁜 꽃 다리들과 풀잎들이 새록새록 돋아나는 그런 청정한 곳이었다.
오염된 것들을 지워버리고 유성의 주민들이 깨끗한 환경 속에서 오순도순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푸른 그런 청정한 곳이었다.
유성천은 원래 시궁창 이상으로 악취가 났고, 여름에는 모기가 많을 뿐만 아니라 50mm만 비가 오더라도 물이 넘쳐 주차되어 있는 차가 떠내려가고 인근 모텔까지도 넘친 적이 한 번 두 번이 아니었다.
그 당시에 주차장을 없앴다고 주민들의 민원도 있었지만, 하천에 주차장을 두어 수질오염을 야기 시켰고, 하천에 주차를 할 수 없는 규정이 있어 복합터미널이 생기면 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버스터미널을 그 곳으로 옮기고, 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버스터미널 그 자리에는 주차타워를 건립하여 주차해소를 할 구상이었다.
그런데 내가 낙선이 되어 복합터미널이 무산이 되어 가슴이 아프다.
지금은 유성천을 잘 만들었다고 다들 이야기하고 운동과 산책하기 좋고, 고기가 뛰놀아 낚시도 하고, 오리가 있고, 풀벌레소리에 오순도순 벤치에 앉아 이야기하는 주민들을 볼 때에 기분이 상쾌해진다.
지금은 청정유성이란 말이 금기어처럼 쓰이지만, 아무리 지우려고 애써도 청정한 유성에 대한 주민들의 열망을 지울 수는 없는 일이다.
유성복합터미널 무산 향의 회견
- 지난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서 주민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그 시간들은 배움과 반성, 성찰의 시간들이었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고은 시인의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이라는 시가 인생의 기가 막힌 반전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꽃이야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것이지만 올라갈 때는 결코 볼 수 없었던 그 꽃을 내려갈 때는 보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인생에 고난이 있는 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더 큰 사람으로 만들려는 하늘의 의지라고 한다.
그 때를 견디는 일이 너무 힘들고 외로워도 그 때를 견딘 사람만이 가지는 무게와 성숙함으로 더 좋은 것들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사람을 알게 되고 성찰의 깊이를 더한 시간들. 인생에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것이고, 그 내리막에서 다시 오르막의 반전을 일으키는 것이 참다운 용기가 아니겠는가.
유성은 언제나 내게 심장과 같다.
내 인생의 가장 중심부에 있고 내 모든 열정의 근원이 된다.
구민들과 함께 믿음을 주고, 마음을 잇는 진동규가 되기 위해 잃어버린 청정유성의 시간을 다시 일으켜보고 싶다.
- 주민들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유성은 너무 오랫동안 답답하게 정체되어 있고, 대전 역시 깊은 수렁에 빠져 시민들의 안녕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습니다.
복합터미널 조성도 무산된 상태이고, 서남부 개발도 답답할 뿐입니다. 활기가 없이 성장 동력을 잃어버린 유성을 저녁의 쉼터가 있어 꽃피고 열매 맺는 새로운 유성으로 되돌려 놓고 싶습니다.
일 잘하는 사람이 필요하고 행정을 제대로 아는 사람을 선출해야 하며 선무당이 사람 잡는 것처럼 행정을 해서는 안됩니다.
대전에는 창조자가 아닌 창출자가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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