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산 직전인 마이클 잭슨이 네버랜드(오른쪽)의 동물들을 싼 값에 내놔 눈길을 끈다. | ||
마이클이 아이들의 낙원으로 꾸민 이곳은 매컬리 컬킨이 아역배우였을 때 머물렀고 마이클 잭슨의 후원자 중 한 사람인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지금은 이혼한 남편 래리 폴텐스키와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가격도 파격에 가까울 정도로 싸다. 기린 두 마리를 갖고 싶다면 우리 돈으로 1100만 원 정도면 가능하다.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이 정도의 가격이라면 거저 주는 거나 다름이 없다고 한다.
마이클은 이미 친분이 깊은 음반 프로듀서인 벤데타와 조엘 실바에게 마리당 4400만 원으로 평가되는 기린을 이 가격에 가져가라고 제안했다고 한다. 그는 또 마리당 1750만 원 상당의 오랑우탄을 440만 원에 내놓았다.
875만 원짜리인 악어는 220만 원에, 두 마리에 6100만 원 하는 코끼리는 마리당 1575만 원에, 그리고 2600만 원 상당의 호랑이는 650만 원에 내놓았다. 다른 어떤 동물보다 유명한 침팬지 ‘부블스’는 인기가 많아 꽤 괜찮은 가격에 내놓을 수도 있었지만 최근에 통제가 힘들어 캘리포니아의 한 동물보호소로 보내졌다.
중동에 머물면서 미국을 멀리하고 있는 마이클 잭슨이 이같이 동물들까지 팔아 치우려고 하는 것은 현금이 굉장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측근은 “한시라도 빨리 현금을 구해야 한다. 남의 나라에서 떠돌며 살고 있는 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현재 잭슨은 약 2조 7000억 원 정도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연히 마이클이 보석처럼 가꾸던 네버랜드는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폐허처럼 되었고 그 안의 동물들 역시 주인이 바뀌어야 행복해질 수 있는 지경에 놓여 있다.
늘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던 놀이기구들은 없어졌고 마이클이 머물던 건물의 몇몇 방은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상태다. 마이클 주변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이 네버랜드 정문 입구에 ‘매물’이라는 간판이 붙을 날도 멀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해 6월 아동성폭행 혐의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후 잭슨은 자신의 3명의 어린 아이들과 그들을 돌봐 주는 유모와 함께 바레인으로 갔다. 오일부자인 셰이크 압둘라의 도움으로 호화스런 삶을 이어 나갈 수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마냥 그에게 기댈 수는 없는 노릇이 된 것이다.
그 사이 네버랜드에서 일했던 60명의 직원들은 3개월 동안 임금이 체불됐고 의료보험도 취소되는 등 고통을 겪어야 했다. 결국 집단행동에 나선 이들은 총 4억 원에 이르는 체불임금을 받아 냈지만 재취업을 하지 못해 여전히 고통을 받고 있다. 미국 사람들은 이들이나 이번에 매물로 나온 동물들이나 모두 ‘마이클의 고아’들로 부르고 있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