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손가락욕을 한 장본인은 다름아닌 피어 슈타인브뤼크 재무장관. 그것도 재정 정책에 대한 논쟁이 한창이었던 국회의사당에서 말이다.
문제의 사진을 보면 맨 뒷줄에 앉아있던 재무장관이 대각선 방향에 앉아 있던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향해 손가락욕을 하고 있는 듯 보인다. 사진만 보면 분명 문제가 될 법한 상황. 하지만 이 사진을 본 재무장관은 펄쩍 뛰며 이런 소문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의 설명에 따르자면 사진의 손가락욕은 자신의 괴상한 습관에서 비롯된 ‘오해’라는 것이다.
그는 “셋까지 셀 때 주먹을 쥔 상태에서 가운데 손가락부터 펴는 습관이 있다. 사진에서는 잘렸지만 옆자리에 오토 실리 내무장관이 앉아 있었다. 당시 내무장관에게 내 재정정책의 세 가지 기본 원칙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