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닌 게 아니라 초상화 속의 클린턴은 왼손을 허리에 올린 채 엉덩이를 앞으로 살짝 내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게다가 더욱 이상한 것은 결혼반지조차 끼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초상화를 가장 비웃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공화당 측. 이를 본 부시 측근들은 “어쩐지 초상화를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는 모습이 한때 사귀었던 젊은 인턴사원을 기다리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조롱하고 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초상화를 비웃고 있는 것은 로라 부시 여사 역시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녀는 친구들과 모일 때마다 공공연히 “모두들 클린턴의 초상화를 보고 웃는다. 마치 르윈스키와 방금 밀회를 즐기고 나온 모습 같아 보이지 않는가”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작 클린턴 본인은 이 초상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 역시 새로운 초상화가 마음에 들지 않는 건 마찬가지인 모양. 하지만 이유는 다른 데 있다. ‘너무 여성스럽게 묘사되었다’는 것이 그가 초상화를 별로 반기지 않는 이유라고.
작가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이든 분명한 것은 클린턴이 남은 여생 동안 ‘섹스스캔들’을 꼬리표처럼 달고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