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의 히딩크 감독(위)과 클린스만 독일 대표팀 감독. | ||
독일 축구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승승장구하면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특별한’ 훈련 방법이 새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독일 시사주간 <포쿠스>는 클린스만 감독이 훈련 기간 중 가장 중점을 두었던 것은 연습경기나 평가전이 아닌 선수들 간의 화합과 협동정신이었다고 소개했다.
전지 훈련지로 택했던 스위스로 이동하기 전 잠시 이탈리아 사르디니아 섬에서 팀 전원이 휴식을 취했던 것도 이런 맥락에서였다. 이곳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가급적 선수들이 모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잔뜩 벌였다. 가령 동행한 가족들과 함께 모여 바비큐 파티를 한다거나 비치 발리볼, 농구, 핸드볼 경기 등 다채로운 미니 게임을 통해 선수들이 서로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하지만 독일 내에서는 이런 클린스만 감독의 훈련 방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실전이 중요한데 언제까지 팀 정신만 강조할텐가”라면서 비난했던 것이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이 팀을 위해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바로 승리의 초석이 된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 <포쿠스>는 거스 히딩크 감독과 클린스만 감독을 비교하기도 했다. 2002년 당시 히딩크 감독이 월드컵 본선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는 약체 한국팀을 단숨에 4강까지 끌어 올렸던 것은 선수들간의 단결된 ‘팀 정신’과 체력을 강조했기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