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인 혼과 카텔은 인간의 지능을 ‘유동지능(流動知能 ; Fluent Intelligence)’과 ‘결정지능(結晶知能 ; Crystalized Intelligence)’으로 구분했다. 유동지능이란 언어적 유추능력이나 단순암기능력 등과 같은 타고난 유전적인 지능을 가리킨다. 반면에 결정지능은 학습이나 경험을 통해 얻게 되는 능력이다. 어휘이해력이나 통찰력, 판단력, 비평능력 등이 이에 포함되며 후천적 지능이라고 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기억력 같은 타고난 지능인 유동지능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감퇴하지만 현명함 지혜 같은 결정지능은 나이와 함께 증가한다는 사실이다. 나이가 들면서 다소 기억력이 나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능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결정지능은 70~80대가 되어서도 본인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향상될 수 있다.
특히 기업에서 50대 이상의 사람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전체의 흐름을 보고 세부적인 것을 조정’하거나 ‘개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서 전체의 결과를 향상시키는 것’과 같은 관리능력과 리더십이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능력이야말로 결정지능의 핵심이며 풍요로운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기반이다. 그 때문에 30~40대부터 결정지능의 중요성을 알고 이를 높이는 생활습관을 들인다면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도 젊은 사람들에게 지지 않는 경쟁력을 지닐 수 있다.
실패담의 재구성 효과 ‘톡톡’
결정지능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무슨 일이건 흥미가 있고 자신의 의견을 내세울 수 있는 사람이다. 이 레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훈련이 효과적이다.
▶블로그를 개설해 일기를 쓴다
오래 계속 쓰기 위해서는 한 가지 테마를 정해놓는 것이 좋다. 그 테마에 대해 다양한 관점으로 글을 써보자.
▶실패담을 재밌게 재구성해본다
자신의 경험을 남에게 재미있게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이해하기 쉽도록 이야기를 정리하거나 기승전결방식으로 구성하는 결정지능이 필요하다. 특히 씁쓸한 경험을 웃으며 얘기할 수 있다면 훌륭.
[레벨 보통…향상 전략]
상대방의 마음을 예측해보자
충분한 호기심을 이미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 호기심을 활용해 사고 능력을 훈련하면 결정지능을 높일 수 있다. 그 결과 문제 해결에 대해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관심 있는 신문기사를 매일 밑줄을 치며 읽는다
그 기사들을 스크랩해서 매주 다시 읽어본다. 재미있거나 새로운 표현이 나오면 뜻을 찾아본 후 기억해둔다.
▶노래방에서 다른 사람의 선곡이유를 유추해본다
예를 들어 이별에 관한 노래를 부른다면 “혹시 최근에 실연을 했나” 등등 상상력을 총동원해본다. 그가 편안한 상대라면 자신의 추측이 맞는지 확인해볼 수도 있을 터. 사고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바둑 장기를 둘 때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본다
유연한 사고에 도움이 되며 또다른 각도에서 사물을 보는 능력을 길러준다.
[레벨 낮음…혁명 전략]
뭐든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
결과가 ‘낮음’으로 나왔다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 일단은 무엇에나 흥미를 가지고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정지능이 높아지는 생활습관을 들이면 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공부해둔다
회를 좋아한다면 제철 생선에 대해서, 와인을 좋아한다면 와인의 산지나 종류에 대해서 공부를 한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음으로써 사고의 경직을 막고 지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한두 정거장 앞에서 내려 모르는 동네를 걸어본다
익숙하지 않은 거리를 걷다보면 늘 새로운 발견이 있기 마련이다. 멋진 산책로나 새로운 음식점을 찾게 될 수도 있다.
▶셔츠 넥타이 등을 평소와 다르게 코디해본다
늘 똑같은 스타일의 옷만 입고 있지는 않은가. 다른 사람들의 복장을 참고로 새로운 옷차림을 시도해보자. 평소와 다른 행동이나 옷차림은 뇌에 적당한 자극을 줘서 창조성을 기르게 해준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