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화를 그리고 있는 파헤이라 브라질 감독. | ||
이번 월드컵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는 브라질의 카를루스 아우베르투 파헤이라 감독(63)의 독특한 취미 생활이 소개되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독일 주간지 <빌트 암 존탁>에 소개된 파헤이라 감독의 모습은 패기 넘치는 축구 감독이 아닌 부드럽고 섬세한 예술가의 모습이었다.
그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다름아닌 그림 그리기. 오래 전부터 취미 생활로 그림을 그려온 그는 이미 브라질에서는 몇 차례 전시회도 열었을 만큼 수준 높은 실력을 뽐내고 있다. 실제 이번 월드컵에 참가하기 직전에도 상파울루에서 작은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의 또 다른 취미는 요리와 철학책 읽기. 틈만 나면 아내와 가족을 위해서 요리를 하는 그는 이미 아내에게 실력을 인정받은 요리사다. 또한 돈을 버는 목적 중 하나가 철학책을 수집하기 위해서라고 말할 정도로 그는 철학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철학 속에서 축구의 지혜를 얻는다는 것이 그의 설명.
그의 독특한 이력은 사실 다른 데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의 원래 직업은 사실 물리치료사였으며, 한때 은행원으로 근무하기도 했을 만큼 축구와는 거의 인연이 없었다. 그가 축구계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한 것은 트레이너로서였으며, 그후 피나는 노력 끝에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서게 되었다.
이처럼 선수가 아닌 사람이 한 나라의 국가대표팀 수장을 맡는다는 건 극히 드문 일. 이미 94년 월드컵 당시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끌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던 그가 이번에도 다시 한 번 부드러움과 강인함이 조화된 명장으로서의 면모를 뽐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