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져 허둥대면
물에 빠진 사람을 보고 무작정 물에 뛰어드는 것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 발이 닿을 정도의 깊이라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둘 다 위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튜브가 있다면 좋겠지만 없다면 빈 페트병 5~6개 정도를 비닐봉투에 넣어 대용물을 만들 수 있다. 가까이 헤엄쳐 갔다면 상대방을 진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물에 빠진 사람은 공포에 질려 손에 닿는 것은 무엇이든 붙잡으려고 한다. 그 때문에 아무리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라도 붙잡히면 위험하다. 그럴 때는 발로 차서라도 떨어뜨린 후 뒤로 다시 접근하여 뭍으로 끌고 온다.
천둥번개에 비까지
해수욕을 하던 중에 갑자기 천둥번개가 치기 시작했다면 즉시 바다에서 나와 건물이나 차 안으로 피난해야 한다. 이미 피할 수 없다면 수면 위로 몸을 최대한 낮추고 천둥번개가 치지 않을 때 빨리 육지로 나와야 한다. 이때 스노클링 장비 등이 물 밖으로 삐져나오지 않도록 하자. 육지에 있을 경우에도 큰 나무 밑에 숨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동굴이 있다면 들어가고, 없다면 최대한 낮은 자세를 유지한다. 단, 손으로 땅을 짚어서는 안된다. 전류가 지면을 타고 흐르기 때문이다.
뾰족한 데 찔렸다면
물가에서 맨발로 다니다보면 뾰족한 돌이나 깨진 조개껍질을 밟아 발을 다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깨끗한 물로 발을 씻는다. 해파리에 쏘였을 경우에는 바닷물로 쏘인 부위를 씻은 후 부어오르면 얼음 등으로 차갑게 하면 통증이 줄어든다. 해파리의 촉수가 붙어있다면 나무젓가락 등으로 떼어낸다. 독성이 강한 해파리도 있기 때문에 죽었더라도 맨손으로 만지는 것은 좋지 않다.
더운 날 밖에서 쓰러지면
열사병이란 주위 온도가 체온보다 높을 때 체온을 조절하지 못하고 체온이 상승하면서 생긴다. 두통이나 현기증, 구토, 끈적거리는 땀, 근육 경련 등이 일어나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대처하는 방법은 체온을 내리는 것. 시원한 그늘에 눕히고 옷을 느슨하게 한 후 부채를 부쳐주거나 겨드랑이 사이에 찬 음료수 캔을 넣어 체온이 내려가도록 한다. 스포츠 음료나 소금과 물을 마시게 하는 것도 좋다. 열사병을 예방하려면 자주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맥주를 많이 마시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다. 맥주에는 이뇨작용이 있기 때문에 수분이 더 빠져나가게 되기 때문이다.
산에서 말벌에 쏘이면
말벌을 보고 당황하여 달아나거나 수건 등을 휘두르는 행동은 절대 금물이다. 벌은 영역을 침해당했다고 느끼면 공격적으로 변한다. 벌이 흥분하지 않도록 가만히 서서 벌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가 조용히 돌아가는 것이 좋다. 이때 1초에 1㎝씩 물러난다는 기분으로 천천히 움직인다. 만일 말벌에 쏘였다면 찬물로 식힌 후 곧바로 병원으로 간다.
비틀거리다가 쓰러졌다면 빈혈이다. 심장이 멈췄다면 비틀거릴 틈도 없이 그대로 쓰러진다. 아침식사를 거를 경우 혈액 중의 수분이 부족해지면서 혈압이 내려가 빈혈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머리로 피가 가도록 다리를 높여 눕히는 것이 좋다. 주위에 눕힐 만한 장소가 없다면 앉은 상태로 머리를 낮게 유지한다. 다리 사이에 머리를 숙이고 앉아 있는 것도 현기증에 도움이 된다.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으면 수분을 보충해줘야 한다.
이런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침에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캔커피와 같이 혈당치를 높이는 단 음료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커터에 손가락 베이면
출혈이 심할 때는 지혈점(상처부위보다 심장에 가까우면서 외부에서 압박할 수 있는 동맥부위)을 압박하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의사나 구급대원들은 “일반인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은다. 이럴 때는 깨끗한 손수건으로 상처부위를 한동안 누르는 것이 좋다. 다림질하는 과정에서 세균이 없어지기 때문에 다린 손수건이면 더욱 좋다. 티슈는 섬유가 상처 안으로 파고들기 때문에 좋지 않다. 수건도 피를 너무 많이 흡수하기 때문에 지혈에는 적당하지 않다.
계단에서 발목을 삐면
염좌의 경우에는 삔 곳을 식히는 것이 기본. 얼음이나 아이스팩을 구할 수 없다면 가까운 의자에 앉힌 후 다친 부위에 차가운 음료수캔을 댄다. 차가운 캔이 갑자기 피부에 닿으면 아플 수도 있는데 이때는 손수건으로 감싸서 사용한다. 걸을 때는 넥타이 등으로 싸서 발목을 고정시켜두면 더욱 좋다. 만일 고통이 아주 심하고 삔 부위의 관절을 움직일 수 없다면 골절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빨리 병원으로 데려가야 한다.
얼굴색 변한 뒤 토하면
갑자기 얼굴색이 변하고 구토까지 한다면 뇌졸중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긴급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럴 때는 가장 먼저 의식이 똑바로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급선무. 이름이나 주소 등을 물었는데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다면 빨리 구급차를 불러야 한다. 제대로 대답을 하더라도 손발이 잘 움직이는지 확인해본다. 몸에 마비가 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만일 본인이 괜찮다고 하더라도 이럴 경우에는 병원에 가보는 것이 좋다.
술 먹다 움직이지 않으면
단순히 많이 취한 건지 아니면 급성알코올중독인지 구별하려면 의식이 있는지 확인해본다. 말을 걸어도 반응이 없고 맥박이 약하며 호흡이 1분에 5~6회 정도(1분에 10회 정도가 정상)라면 신속하게 구급차를 부른다. 호흡이 안정적이고 반응을 보인다면 안심해도 좋다. 단, 구토를 하다가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옆으로 눕혀야 한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