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더 밀스 | ||
<더선>에 실린 밀스의 사진은 가히 충격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는 1988년 독일에서 발간된 <사랑의 기쁨>이라는 제목의 이 사진집에서 가슴을 그대로 내보이는 것은 물론 심지어 음모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내놓고 있다. 남자 모델과 함께 야릇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많은 영국인들은 “우리가 존경하는 ‘비틀스’의 아내라는 사실이 창피스럽다”면서 넌더리를 치고 있다.
112페이지에 총 172장의 사진이 수록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더선>은 검열을 거쳐 극히 일부만 신문에 공개했다. 이유인즉슨 “강도가 너무 높아 도무지 신문에 다 실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당시 밀스의 나이는 19세. 10대의 몸매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글래머러스했던 그녀는 남자 모델의 몸에 오일을 발라주거나 성기구를 사용한 행위를 재현하는 등 능숙한 솜씨를 뽐냈다.
▲ <더선>에 실린 헤더 밀스의 옛 사진. | ||
이 18년 된 오래 묵은 사진들이 갑작스럽게 신문에 공개되자 당황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밀스는 “공교롭게도 이혼을 하는 시점에서 이런 일이 터지다니 우습다. 내가 돈을 보고 매카트니와 결혼했다는 터무니 없는 주장과 맞물려 있다”면서 분노하고 있다.
이어 그녀는 “이 사진집은 연인이나 부부의 올바른 성생활을 안내해주는 책으로 ‘교육용’으로 제작된 것이었다. 절대로 포르노가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윌슨의 말은 달랐다. 그는 “교육용이라니 웃기는 소리다. 이 책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저 자극적이고 저질스런 사진집일 뿐이다”고 일축했다. 또한 한 성지침서 발행자는 “사진만 있고 설명은 단 한 줄도 없다. 이런 게 무슨 ‘교육용’이란 말인가”라며 하드코어 포르노물이라고 단정했다.
▲ 부부 시절 폴 매카트니와 임신한 헤더 밀스. | ||
밀스와 함께 매춘부로 일했다고 말하는 한 여성은 “90년대 초반까지 주로 일급 호텔에서 열리는 아랍계 부호들의 섹스 파티에 고용되곤 했었다”고 밝혔다. 섹스 파티가 끝난 후에는 매번 2000파운드(약 350만 원)가 든 돈봉투를 받았으며, 간혹 명품옷이나 보석을 선물받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다른 여성은 밀스가 사우디 왕자에게도 여러 차례 고용되어 관계를 가졌으며, 5000파운드(약 880만 원)에서 많게는 1만 파운드(약 1700만 원)를 받은 적도 있다고 폭로했다.
그녀가 이렇게 인기가 많았던 것은 그녀만의 독특한 성적인 매력 덕분이었다. 한번 잠자리를 가졌던 남자들로 하여금 도무지 헤어나오지 못하게 하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함께 일했던 한 여성은 “밀스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원할 때마다 완벽한 섹스를 제공해주었다”고 말한다.
한편 이혼 절차가 마무리된 지금 밀스는 본격적인 반격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그녀는 빠른 시일 내에 <더선>은 물론 자신이 ‘고급 창녀’였다고 주장한 <뉴스오브더월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