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한 ‘히토츠마’ 업소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여성들의 프로필 사진을 올려놓고 있다. | ||
요즘 일본 색남들이 즐겨찾는 것 중의 하나에 `출장성감(性感) 마사지’란 게 있다. 호텔이나 자택에서 여성을 부르는 것이다. 20대 여성들도 많지만 30~40대의 중년도 적지 않다. 특히 유부녀들의 경우 대부분 남편과의 잠자리가 거의 없는 ‘섹스리스 가정’ 출신들이다. 용돈도 얻고 재미도 보는 이른바 일석이조다. 풍속 전문지에는 이들의 체험담이 많다. 이 중 몇 가지.
42세의 마요미. 남편은 있지만 일에 바빠 거의 잠자리가 없다. 우연히 공중전화 전단지를 보고 업소에 전화를 했다. 면접을 보고 채용이 결정됐다. 업소에서 직업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집에 있다가 전화를 받으면 출근해 일을 하는 것이다. 작업은 소위 ‘소프란도’의 일이다.
통상 1시간 30분에 2만 5000엔, 2시간에 3만 엔 정도다. 손님은 많다고 했다. 주고객은 50~60대 남성. 개중에는 10대 후반의 남성도 있다. 마요미는 “1년 전쯤 전화를 받고 약속 장소에 가보니 10대 후반의 ‘귀여운 남성’이 있었다”며 “동정이었다. 정말 기분 좋았다”며 웃기도 했다. “남편에 대한 죄책감? 별로 없다. 그이도 어떤 형태로든 자기 만족을 채우고 있을 테니까”라고 말했다.
물론 가정형편 때문에 업소에 나오는 여성도 적지 않다. 요시나가(38)는 2000년 초반 남편 회사가 도산하자 두 아들을 데리고 집을 나왔다. 처음에는 시간당 900엔짜리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지만 아이들을 키우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스포츠신문의 구인란을 뒤지다 ‘히토츠마 모집’이라는 광고를 보고 업계에 입문했다.
“저항감이나 두려움은 없었다. 게다가 근무시간도 자유로웠다. 통상 오전 11시에서 오후 5시까지 근무하면 집에 들어온다. 보통 아르바이트라면 월 10만 엔 정도지만 지금은 60만 엔 정도 번다.”
몸이 고되면 3개월 정도 쉬고 다시 일한다. 손님도 10명 중 8~9명은 좋은 사람들이라고 했다. 일하고 가정에 돌아가면 모두 잊는다. 돈 쓰는 데도 헤프지 않아 매달 20만 엔 정도는 저축한다고 했다. 앞으로 얼마동안 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10년 정도는 더 자신있다고 했다.
여고생 매춘은 사회문제가 되지만 의외로 일본사회는 히토츠마에 관대해 보인다. 이 때문에 히토츠마 가운데서도 프로를 지향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풍속 전문가들은 “사는 게 전쟁이라는 말처럼 풍속 서비스도 전쟁”이라며 “자신만의 독특한 서비스를 개발해 고객층을 넓혀가는 히토츠마들이 많다”고 전했다.
박은호 재일저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