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이 월드컵 4강에서 탈락한 이유가 지나친 섹스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사진은 호나우지뉴. 로이터/연합 | ||
결과론이긴 하지만 ‘무제한 섹스 허용’이 결국은 4강 탈락이라는 참담한 결과를 낳은 꼴이 되고 말았다. 독일월드컵에서 ‘영원한 우승후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예상 외로 부진했던 브라질 선수들의 방탕한 생활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언론들은 앞다퉈 브라질 선수들의 지나친 섹스와 매일 밤 이어진 술파티, 그리고 게으른 훈련 자세 등이 결국은 월드컵 성적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호들갑을 떨고 있다.
여기에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은 호나우지뉴(26)의 전 애인이자 프랑스 모델인 알레산드라 파레상(27)이 최근 영국 대중지 <더선>과 가진 폭탄성 인터뷰 내용이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호나우지뉴는 월드컵 기간 내내 거의 매일 밤 숙소에서 몰래 빠져 나와서는 나와 함께 뜨거운 밤을 불태웠다”고 폭로했다.
지난 독일월드컵에서 많은 팬들은 그토록 고대하던 호나우지뉴의 현란한 드리블과 화려한 개인기를 볼 수 없었다. 누구보다도 날렵한 몸놀림을 자랑하면서 그라운드를 제집 마당인 양 휘젓고 다니던 그가 어찌 된 일인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몸도 무거워 보였으며, 공을 찰 때면 다리도 천근만근인 듯 힘겨워 보였다.
그의 이런 부진한 플레이는 결국 브라질의 막대한 전력 손실로도 이어졌다. 우승후보였던 브라질이 8강에서 맞붙은 숙적 프랑스에 1 대 0으로 패하면서 일찌감치 탈락하고 만 것이다.
결국 브라질 대표팀은 자국 언론은 물론 세계 축구 팬들로부터 “자만심으로 모든 경기를 망쳤다”는 비난까지 들어야 했다.
▲ 호나우지뉴의 전 애인 알렉산드르 파레상. 월드컵 동안 호나우지뉴와 뜨거운 밤을 보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 ||
이 중 가장 많이 대두되고 있는 것은 카를루스 파헤이라 감독의 ‘너그러운 마음씨’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다시 말해서 월드컵 기간 동안 선수들을 지나치게 풀어준 것 아니냐 하는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2002년 사령탑이었던 스콜라리 감독이 ‘금욕령’을 내렸던 것과 달리 파헤이라 감독은 “섹스는 언제든 허용한다”고 밝히면서 선수들에게 무제한 자유를 준 바 있다. 그는 “섹스가 경기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오히려 문제는 경기 전날 제대로 먹지 않거나 잠을 자지 않는 것, 그리고 술이나 담배를 하는 것 등이 큰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에 신이 난 것은 브라질 선수들. 전지 훈련 때부터 부인이나 애인을 대동하고 다녔던 선수들은 심지어 밖으로 나가 ‘원나잇 스탠드’를 즐기는 등 문란한 생활로 언론에 자주 오르내렸다.
호나우지뉴 역시 마찬가지였다. 올해 2월부터 교제하기 시작한 파레상과 월드컵 내내 뜨거운 밤을 보낸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것이다.
파레상은 최근 인터뷰에서 “호나우지뉴는 거의 매일 밤 숙소를 빠져나와 내 호텔방을 찾아왔다. 그리고 함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격렬한 섹스를 즐겼다”고 폭로했다. 또한 그녀는 “우리는 단 하루라도 떨어져 있는 것을 견딜 수 없었다”고 밝히면서 “어떤 날은 호텔 복도에서 관계를 갖기도 했으며, 또 어떤 날은 내 비명 소리가 얼마나 큰지 다른 투숙객들이 다 들을 수 있을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그는 그라운드에서뿐만 아니라 침대 위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는 예술가였다”라면서 그의 ‘실력’을 극구 칭찬하기도 했다.
▲ 호나우지뉴가 밤새 몰두했다는 축구게임 ‘피파2006’의 한장면. 그는 실제 월드컵보다 가상의 게임이 더 재밌었던 것일까? | ||
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호나우지뉴는 섹스를 마친 후에는 늘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기에 매달려 있었으며, 어떤 날은 게임에 몰두한 채 밤을 하얗게 지새우기도 했다. 그가 즐기던 게임은 ‘FIFA 2006’으로 그의 이런 습관은 월드컵 내내 이어졌다고 한다.
한편 브라질이 경기에 진 날 밤새 그의 곁을 지켰던 것도 역시 파레상이었다. 그날 밤 호나우지뉴는 파레상의 품에 안겨 어린 아이처럼 엉엉 소리 내어 울었으며 “모든 것이 내 탓이다”면서 자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둘은 현재는 서로 갈라져 앙숙이 된 상태. 파레상의 인터뷰 소식을 들은 호나우지뉴가 발끈하면서 법적대응까지 불사할 각오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언론에 떠돌고 있는 소문을 들을 때마다 참담하고 슬프다. 모두 사실이 아니며, 거짓으로 얼룩져 있다”면서 비난했다. 이에 그는 파레상을 명예훼손죄로 고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녀가 돈과 명예를 얻기 위해서 과장된 정보를 신문사에 팔아 넘긴 게 틀림없다면서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
자신의 실추된 이미지를 만회하기 위해서, 또 월드컵 악몽을 털어 버리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그는 현재 묵묵히 축구 선수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한껏 몸을 낮추고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