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후보로 예비선거에 나서는 그녀의 직업은 다름아닌 포르노 배우. 1993년에 LA에서 누드모델로 데뷔한 후 포르노 배우가 되어 지금까지 200편 이상의 포르노에 출연한 베테랑이다.
그녀의 가장 큰 매력은 G컵의 풍만한 가슴과 ‘동양 최대 환락가’ 신주쿠에서 태어났다는 출신 배경이다. 50대의 남성 유권자는 “일본인에게서 볼 수 없는 훌륭한 몸매에 백인에게는 없는 순진한 표정이 압권이다. 진짜로 선거에 나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잘난 척하는 정치가보다 훨씬 솔직해보여 신뢰가 간다”며 그녀에 대한 지지를 보냈다.
미미가 주변에 출마할 뜻을 표명한 것은 지난 5월이었다. 6월에 접어들면서는 각지에서 유세를 하기 시작했다. 가는 곳마다 남성 팬들이 유세장을 가득 메웠고 그녀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도발적인 복장으로 G컵 가슴을 강조했다.
“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작은 마을을 벗어나 이 나라에 왔다. 그러나 내가 포르노 배우라는 이유만으로 법정에서 딸의 친권문제로 억울한 대접을 받아야 했다. 약자를 무시하고 사회정의를 잃어버린 정치를 바꿔야 한다. 나는 보다시피 아무것도 감출 것 없는 인생을 살아왔다. 맨몸으로 정치를 실현하려 하는 것이다.”
말을 마친 그녀가 윗도리를 풀어헤치자 핑크빛 브라로 감싼 거대한 가슴이 드러났고 유권자들의 환호는 절정에 달했다.
이처럼 ‘일본인 포르노 배우’라는 이색 경력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지만 그녀의 실제 모국은 필리핀이다. 부친이 1973년 가족을 이끌고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것. 피선거인 명부에 올라 있는 그녀의 이름도 ‘멜로디 다마요’다. 일본계 포르노 배우로 통하게 된 이유는 데뷔 당시 ‘신주쿠 출신 일본인’이라는 콘셉트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최근의 지지도 조사에서 미미는 8월 공화당 예비선거에 나설 후보들 중에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환락의 도시’ 라스베이거스로 유명한 네바다 주에서 정말 포르노 배우 출신 주지사가 탄생할지 두고볼 일이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