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라 부시 미국 대통령 영부인(왼쪽), 부시 미국 대통령 | ||
이 같은 관측은 28년 동안 지속된 조지 부시 대통령(60)과 그의 부인 로라 부시(59) 사이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아 로라가 백악관을 뛰쳐 나가는 국면에서 절정에 달했다. 호사가들의 관심을 더욱 끌어모은 것은 두 사람 사이를 악화시킨 결정적인 인물이 다름 아닌 51세의 싱글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콘디)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조지와 로라 두 사람은 극적으로 관계를 봉합하는 데 성공했다. 소식통들은 대통령과 로라가 깨지고 있던 부부생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종의 서약서 같은 비밀스런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이 계약에 따라 앞으로 부시는 로라가 ‘사랑의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콘돌리자 라이스에게서 거리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다소 거친 말투와 카우보이 외교술로 알려져 있는 부시는 얌전하면서도 자신의 생각이 확고한 로라가 제시한 최종제안을 묵묵히 수용했다고 한다.
부시 가의 사정을 잘 아는 한 친구는 “대통령은 자신의 행동을 바꾸고 정기적으로 카운슬러와 만나서 결혼생활의 잘못된 점을 고쳐 나가기로 로라와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후 대통령은 이전과는 아주 다른 남자가 되었다. 그는 이제 가족들 사이에서 큰 권력을 행사하지 못한다. 로라는 그를 자신의 밑으로 내려놓음으로써 결혼생활을 다시 정상궤도에 올라 서게 했다”고 밝혔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로라가 부시에게 화가 난 가장 큰 이유는 부시와 콘돌리자 라이스의 밀착 때문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라이스와 거리를 둘 것’이라는 내용은 로라의 주문사항 가운데 맨 윗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조지와 콘디가 함께 일손을 놓고 캠프 데이비드로 쉬러 가 아침부터 밤까지 문이 닫힌 방에 있었다는 소문에 불같이 화를 냈던 로라는 ‘앞으로 공적인 일일 때만 콘디와 시간을 보내되 어떤 경우에도 다른 보좌관들도 꼭 동참시킨다’는 내용을 강조했고 부시도 이에 대해 동의했다고 한다.
두 번째 알코올 문제에 대해서도 로라는 부시의 항복선언을 받아냈다. 로라는 조지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지지도와 카트리나 태풍과 이라크 전쟁 비난여론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끊었던 술을 다시 입에 대자 강력하게 바가지를 긁기 시작했다. 소식통은 “로라는 직설적으로 그가 예전처럼 술을 마시기 시작한다면 자신이 없는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하고 “부시는 그녀의 말을 들었고 결국은 전문가의 치료를 받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로라의 하루 가출 전후 백악관의 분위기는 싸늘했다. 24세의 쌍둥이 딸인 바바라와 제나가 나서서 화해를 시도했지만 부시는 ‘건성건성’이었다. 이에 로라는 매우 단호한 태도로 자신의 참모진들을 교체하면서까지 남편을 압박했다. 그것은 조지가 지금보다 더 자신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경고였다.
결국 그녀의 남편 압박 작전은 성공을 거두었다. 조지는 서약서에 동의하는가 하면, 침실로 로라의 아침을 가져오는 서비스에, 같이 여행을 다니는 등 로라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일을 조정하고 나섰다. 이후 로라는 이전의 부드러운 영부인으로 돌아왔다.
결국 이번 싸움은 철저하게 로라의 압승으로 끝이 났다. 소식통은 “그녀는 자신의 남편이 정상궤도에 올라서길 바랐던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퇴임 이후에도 두 사람은 이혼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