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이케부쿠로에 있는 ‘남자 카페’와 남장한 여성들. | ||
요즘 일본에서는 이러한 ‘남장 카페’가 속속 오픈하고 있다. 남성 오타쿠의 성지(聖地)인 아키하바라에 ‘메이드 카페’가 있다면, 여성용 만화책 가게가 몰려 있는 이케부쿠로에는 ‘남장 카페’가 있는 것이다.
이들은 어딘지 모르게 야릇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데, 이는 미소년들의 사랑이나 연애를 다룬 소설과 만화에 나오는 분위기와 흡사하다. ‘보이스 러브(Boys’ Love)’라고 불리는 이 장르는 요즘 여성 오타쿠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이런 남장 카페에 오는 손님의 90%는 여성으로, 가게가 문을 열자마자 손님들이 들이닥친다고.
남장 카페의 인기에 대해 한 업주는 “남성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여성들이기 때문에, 강하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에 동경을 느낌과 동시에 친근하게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 손님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설명한다.
메이드 카페와 마찬가지로 남장 카페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여성들도 많다. 지난 6월 새로 오픈한 한 남장 카페에는 무려 380명의 지원자가 몰리기도 했다.
이 남장 카페의 인기가 한때의 유행으로 끝날지 아니면 메이드 유행처럼 오타쿠 산업의 아이콘으로 자리를 잡을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