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한 남자입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포르노물에 중독되어 고통 받고 있어요. 하지만 아내에게는 이런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있어 더욱 괴롭습니다.”
“결혼한 부부와 함께 셋이서 섹스를 즐기곤 합니다. 때로는 이런 행동이 결코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얼마 전에는 또 다른 부부로부터 초대를 받았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를 사랑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남자입니다. 문제는 저도 남자입니다.”
포르노 사이트에 올라온 글들 같아 보인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지극히 비밀스럽고 은밀한 내용의 이런 글들은 최근 미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한 ‘고해성사 사이트’에 올라온 내용들이다.
미국의 침례교인 ‘라이프처치’에서 운영하는 이 웹사이트(www.mysecret.tv)는 말 그대로 죄 지은 사람들이 고해성사를 하는 인터넷 공간이다. 물론 모두 익명으로 처리되며, 자위행위, 외도, 섹스중독 등 성생활과 관련된 내용부터 알코올중독, 부부관계, 거짓말, 마약중독 등 다양한 고민을 털어 놓을 수 있다.
이곳에 매일 올라오는 고해성사는 1500건 정도. 죄를 용서받고 싶거나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글을 쓸 수 있어 더욱 인기다. 비록 목사나 신부를 통해 사면을 받을 수는 없지만 이메일을 통해서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이는 기도 모임 등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