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전히 구겨진 벤츠 차량. | ||
▲왜 다이애나는 병원에 그렇게 늦게 도착했을까
사건이 발생했던 시각부터 다이애나가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1시간 43분. 당시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던 의사는 “다이애나는 의식이 있었고, 상황을 판단컨대 충분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만일 응급차가 조금만 더 빨리 병원에 도착했다면 살 수도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왜 다이애나는 그렇게 늦게 병원에 도착했던 걸까. 사건이 발생했던 시간 추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0시 20분: 리츠 호텔에서 저녁 식사를 마친 다이애나와 도디가 파파라치를 피하기 위해 벤츠 승용차를 타고 호텔 뒷문으로 빠져 나감.
- 0시 25분: 호텔에서 출발한 지 불과 5분 후 알마 광장 지하차도에서 충돌사고 발생.
- 0시 26분: 응급 구조대에 사고 전화 접수.
- 0시 28분~30분: 경찰 두 명 현장 도착.
- 0시 32분: 응급 구조대 현장 도착.
- 1시 00분: 다이애나 자동차 밖으로 구출됨.
- 1시 25분: 다이애나 태운 응급차 출발. 첫 번째 심장마비 일으킴.
- 1시 30분: 도디 사망 발표.
- 1시 55분: 다이애나를 태운 응급차가 다이애나 몸 속에 아드레날린을 투여하기 위해 5분 동안 잠시 멈춤. 두 번째 심장마비 일으킴.
- 2시 06분: 다이애나 사건 현장에서 5㎞가량 떨어진 ‘라피티에 살페트리에르’ 병원 도착. 2시간여 동안 치료 받기 시작.
- 4시 00분: 다이애나 사망 발표.
▲ 당시 그를 뒤쫓았던 파파라치 제임스 앤더슨. 그는 2년 후 불에 탄 시체로 발견되었다. | ||
이에 대해 프랑스 경찰은 당시 다이애나의 상태가 워낙 심각했기 때문에 상처가 악화되지 않도록 의도적으로 천천히 운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자동차가 워낙 심하게 파손되어 있어 다이애나를 차량에서 빼내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고 현장에 있었던 파파라치 제임스 앤더슨은 암살당했나
당시 사건 현장을 목격했던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다이애나가 타고 있던 벤츠 승용차를 바짝 추격했던 자동차는 모두 두 대였다. 이 중 사고 직전 벤츠 승용차와 충돌하고 도망간 자동차는 피아트 흰색 소형차였다.
당시 피아트를 몰던 파파라치는 제임스 앤더슨이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 소형차의 행방은 아직까지도 묘연하다.
그런데 더욱 이상한 일은 그 다음에 벌어졌다. 지난 2000년 5월 프랑스 남부의 숲 속에서 앤더슨이 불에 탄 시체로 발견된 것이다. 당시 경찰은 자살로 수사를 마무리 지었지만 그후 그의 죽음이 다이애나와 연관되어 있다는 의혹은 끊이지 않았다.
또한 이런 의혹은 1개월 후 앤더슨이 일하던 파리의 ‘시파 프레스’ 사무실에 복면을 쓴 무장 강도가 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더욱 깊어졌다. 이 강도는 경비원을 총으로 쏜 후 하드 드라이브, 노트북, 카메라 등을 훔쳐 달아났다.
당시 이 사건은 단순한 절도범 소행으로 마무리되었지만 많은 음모론자들은 “앤더슨이 너무 많은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살해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