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 시애틀에서는 한 중증 장애아의 성장을 막는 치료에 대한 찬반 논쟁이 뜨겁다. 올해 아홉 살 된 애쉴리라는 이름의 소녀가 바로 그 주인공.
희귀병인‘정적 뇌병증’을 앓고 있는 이 소녀가 더 이상 자라지 않도록 호르몬 요법과 동시에 자궁과 젖무덤을 제거하는 수술을 한다는 것이다. 지난 2004년 부모에 의해 결정된 이 치료에 대해 애쉴리의 부모는 “궁극적으로는 애쉴리가 보다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말하자면 애쉴리가 어린아이의 몸무게를 유지할 경우 자신들이 더 쉽게 아이를 돌볼 수 있고 자궁이 없으면 앞으로 겪어야 할 월경의 불편함과 월경통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런 치료를 통해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성폭행으로부터도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딸에 대한 애정에는 결코 변함이 없다고 말하는 부모는 애쉴리가 여섯 살이던 지난 2004년 ‘시애틀 아동병원’의 윤리위원회로부터 이러한 치료에 대한 동의를 얻어 냈으며, 그후로 쭉 성장을 막는 호르몬 요법을 받아 오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잔인하고 이기주의적인 발상이다” 혹은 “아이의 권리를 부모의 편리함과 맞바꾼 것이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