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가 벌어졌던 장소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약 500㎞ 떨어진 곳에 위치한 ‘프레리 크릭 레드우즈 주립공원’. 사건이 벌어졌던 긴박했던 당시의 상황을 되짚어보면 다음과 같다.
평소 하이킹을 즐기던 짐(70)과 넬 함(65) 부부는 그날도 공원을 거닐면서 산보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갑자기 수풀에서 뛰쳐나온 퓨마 한 마리가 짐을 덮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순식간에 땅바닥에 쓰러진 짐은 속수무책으로 퓨마의 날카로운 이빨에 당할 수밖에 없었다. 곁에 있던 넬이 급한 마음에 나뭇가지로 퓨마를 때렸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이에 짐은 “내 가방 안에 볼펜이 있어. 그걸로 눈을 찔러”라고 소리쳤고, 넬은 볼펜을 집어 들고 사정 없이 퓨마의 눈을 찌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볼펜이 휘어질 때까지 퓨마는 공격을 멈추지 않았고, 이윽고 넬은 더 큰 나뭇가지로 퓨마를 있는 힘껏 때리기 시작했다.
얼마 후 다행히 퓨마는 공격을 멈추고 수풀 속으로 사라졌으며, 그제야 부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비록 얼굴이 만신창이가 되긴 했지만 짐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이런 부부의 모습을 본 사람들은 “끝까지 남편의 곁을 지킨 넬의 용기가 대단하다”면서 감동하고 있다.
한편 부부를 공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퓨마는 즉시 공원 관리인에 의해 총으로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