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5년 방한했을 때 부시 미국 대통령 부부. | ||
<글로브>에 따르면 오랜 불화에 시달려온 두 사람이 두 가지 기본조건을 전제로 이혼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즉 로라는 조지의 대통령 임기가 끝난 후 6개월까지 이혼을 유보해주고, 조지는 로라에게 1000만 달러(약 100억 원) 정도의 이혼 위자료를 지급한다는 것이다. 만약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이라면 두 사람은 조지의 임기 후 6개월이 지난 2009년 7월까지 한시적으로 같이 살게 된다.
한 소식통은 “이 같은 이혼 합의를 하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조지 부시의 체통과 로라 부시의 실익을 동시에 만족시켜주는 유일한 방법이 이것이었기에 극적으로 합의를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올해 60세인 조지 부시는 가뜩이나 정치적으로 고립된 상황이기에 여기에 가정사까지 불거진다면 인간적인 망신까지 당하는 최악의 상태에 빠지게 됨을 두 사람 모두 염려했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조지는 비밀리에 변호사들을 고용해 로라 부시의 변호사와 협상을 하게 했고 그녀가 동의할 만한 합의서를 만들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두 사람의 이혼 합의 내용을 살펴보면 이렇다.
△조지는 로라에게 모두 1000만 달러의 위자료를 지급하는데, 그 중 100만 달러를 지금 당장 지급한다
△법적으로 이혼이 완결되면 그때 350만 달러를 준다
△나머지 550만 달러는 그 후 5년 반 동안 분할해서 지급한다.
△로라는 관리인이 있는 텍사스의 맨션을 갖는다.
△조지 부시는 로라와 함께 있을 때 항상 그녀를 존중한다.
로라가 나중에 받게 되는 텍사스의 맨션은 5개 이상의 침실과 5개의 화장실, 수영장, 영화관까지 갖춘 거대한 주택이다. 이 맨션에 들어가는 유지비는 모두 조지가 내도록 되어 있다. 그 대신 로라는 조지가 백악관을 나갈 때까지 공식석상에는 같이 참석해줘야 한다. 아울러 기자들이 두 사람의 이혼에 대해 물어보면 이를 부정하는 말을 해야 하는 것도 로라의 몫이다.
소문에 의하면 로라 부시는 지난 달 법정으로 달려가서 조지 부시와의 이혼을 강행하려 했다고 한다. 두 사람의 불화는 그동안 알코올 중독 전력의 조지가 이라크전을 계기로 다시 술을 먹는 것을 두고 시작됐다. 이후 조지가 국무장관인 콘돌리자 라이스와 관계를 맺었다는 루머를 정점으로 로라의 분노가 폭발했고, 최근에는 자신이 앓고 있는 피부암에 조지가 아무런 관심을 갖지 않자 다시 한번 분노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를 놓고 조지가 소리를 지르는 로라를 남겨두고 집을 떠나는 사태까지 벌어진 것.
지난 몇 달 동안 두 사람은 각방을 썼다고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로라는 자신의 결혼생활을 어떻게든 유지하려 했지만 그것마저 포기했다고 한다. 조지 역시 로라가 진절머리 치는 자신의 행태를 고쳐보려 전문 카운슬러를 찾아가 상담을 하는 등 나름대로는 성의를 다했지만 날이 갈수록 추락하는 지지도라는 정치적 압박 때문에 진전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결국 두 사람은 이혼이란 최종 단계에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