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불법경마 근절 대국민 선포식 현장
[부산=일요신문] 송희숙 기자 = 한국마사회(회장 이양호)가 불법경마 근절을 위해 적극 앞장선다. 점차 확대, 고도화되는 불법 사설경마 시장 규모를 줄여 건전한 경마문화를 확립하겠다는 취지다.
불법 사설경마 시장은 재작년 13조원 규모에서 올해는 최대 6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불과 2년 사이 시장규모가 5배로 커진 것. 한국마사회는 이러한 불법 사설경마 시장 확대 및 도박중독 피해자 양산을 막기 위해 불법경마 근절 노력을 적극 확대 추진키로 했다.
그간 한국마사회는 1회 구매상한선을 10만원으로 정하고, 도박중독 예방·치유센터를 운영하는 등 경마고객의 과도한 경마 몰입 및 고액 베팅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반면 불법 사설경마는 베팅액에 제한이 없고 별도의 참여 제재규정 또한 없기 때문에, 한번 빠져들면 그 물질적, 정신적 피해가 극심하다.
특히 최근 불법 경마현장에서는 실시간 경주영상을 생중계함으로써 베팅 참여자들이 실제 경마를 관전하는 듯한 생생함을 제공해 참여자들의 과도한 베팅을 더욱 유도하고 있다. 불법경마 관계자는 “과거 만연하던 애니메이션 영상과는 확실히 다른 차원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마사회는 이러한 불법 사설경마를 근절하고 경마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왔다. 경마공원 테마파크화를 통한 공원 환경 건전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장내 모바일베팅 활성화를 기반으로 실명인증 마권 구매제도를 안정화 시켜온 것이 그 사례다.
또한 장내 곳곳에 ‘1회 구매상한선 준수’ 문구 부착 및 경주영상 사이 도박중독 예방 문구를 삽입하는 등 고객들이 건전하게 경마를 즐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건전경마를 위한 웹툰을 제작해 선보이는 등 다양한 경마고객에게 ‘건전경마’를 홍보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도 계속해서 추진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 유수의 온라인 경마 커뮤니티 6개 업체(검빛경마, 코리안레이스 등)와 협력체계를 구축, ‘불법경마 신고 장려’ 내용을 포함한 배너 및 팝업창을 각 커뮤니티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불법경마 근절을 위해 최초로 민간업체와 협력을 도모한 것.
한국마사회는 향후에도 추가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모집, 협력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또한 적극적인 신고유도를 위해 포상금 최고액을 현행 1억원에서 최고 3억원까지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사행산업으로 분류되어 사람들의 질타를 받기도 하지만, 국내 경마산업은 재정적 측면, 고용창출 측면에서 상당한 순기능을 갖고 있다.
매년 납부하는 세금과 기부금을 합치면 3조4천억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하며, 고용 창출효과도 약 2만4천명에 달한다. 이러한 경마산업의 공익적 기능을 지속 확산하기 위해서라도 불법경마 근절 및 단속, 건전한 경마문화 확립은 우리 사회가 당면한 시급한 과제다.
한국마사회가 추진하는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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