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오줌 냄새가 진동하는 까닭에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이나 가게 주인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에 ‘소변 금지’ 혹은 ‘노상 방뇨시 벌금에 처함’ 등 갖가지 경고문을 설치해봤지만 모두 허사였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는 사정이 달라졌다. 다름이 아니라 ‘뱀 조심’ 경고문을 세우면서부터는 몰래 볼일을 보는 운전자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던 것. 무심코 내렸다가 경고문을 보고 놀라서 도망치듯 자리를 뜨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경고문이 모두 ‘가짜’라는 데 있다. 근처에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프란츠 페르더는 “물론 이곳에 뱀은 없다. 하지만 지나가는 운전자들이 그 사실을 알 턱이 없으니 감쪽같이 속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문구는 4개 국어로 기재돼 있다. 벌금보다 더 무서운 것이 뱀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