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APEC기후센터(원장 정홍상, APCC)는 민영미 박사(기후예측팀, 선임연구원, 사진)가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마르퀴즈 후즈 후(Marquis Who‘s Who)가 수여하는 ‘2017년 알버트 넬슨 마르퀴즈 평생공로상’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민영미 박사는 센터가 지난 2008년부터 매월 제공하는 ‘향후 3개월 동안의 실시간 장기기후(계절)예측정보에 대한 신뢰성 분석’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는 등 기후예측분야에서의 그동안의 성과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실시간 장기기후예측이란 강수량과 기온 등 최근(예, 보통 1개월 전)에 관측·수집된 기후자료를 활용해 앞으로 수개월 이후의 기후예측정보를 생산하는 기법을 말한다.
APEC기후센터는 강수량과 기온 등 최근(현재시점에서 보통 1개월 이전)에 관측·수집된 전 세계의 기후자료를 분석해 앞으로 3개월 이후의 평균 기온 및 강수량에 대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장기기후예측정보를 매월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해오고 있다.
민영미 박사의 이번 연구는 센터에서 매월 향후 3개월 예측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2008년부터 2015년까지의 장기기후예측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평가하며 수행됐다.
현재 센터는 이러한 기후예측정보를 생산하기 위해 APEC기후센터의 다중모델앙상블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APEC기후센터의 다중모델 앙상블(MME)기법은 전 세계 11개국 17개 기관으로부터 수집된 여러 기후모델의 예측정보를 통계적으로 통합해 개별모델의 오차를 제거함으로써 기후예측의 정확도를 높인 기법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APEC기후센터의 장기기후예측정보의 기온에 대한 예측이 강수량에 대한 예측보다 신뢰도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강수량은 기온에 비해 지역별 그리고 계절별로 예측결과에 대한 신뢰도의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온은 관측에 비해 낮게, 강수량은 관측에 비해 높게(특히 아열대 지역) 예측되는 한계점이 있었다.
또한 장기기후예측 결과의 신뢰도는 엘니뇨-남방진동(ENSO)의 강도가 강해지면 강수량과 기온에 대한 예측결과의 신뢰도가 높아졌다.
엘니뇨 남방진동(ENSO)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과 중·남미지역 근처의 남동 태평양 간의 대규모 지상기압의 시소현상으로, 한쪽의 기압이 높으면 다른 한쪽 지역의 기압이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하는 ‘남방진동’과 남동 태평양쪽의 기압이 낮은 해에 발생하는 ‘엘니뇨 현상’을 합해 일컫는 말이다.
엘니뇨 현상은 열대 남동태평양에서 일어나는 해수(바닷물) 온난화 현상을 말하는데 엘니뇨의 세기가 세어지면 일반적으로 엘니뇨 난방진동의 강도가 강해진다.
그 결과, 2015년과 2016년 북반구의 겨울(Boreal Winter) 동안 강한 수퍼 엘니뇨의 발생·영향으로 인해 APEC기후센터의 다중모델 앙상블 기법을 통해 예측된 기온·강수량에 대한 기후정보의 신뢰도가 지난 8년 동안의 분석 기간 중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번 민영미 박사의 연구결과는 APEC기후센터의 다중모델앙상블을 이용한 향후 3개월 동안의 기후예측정보에 대한 평가를 통해 장기기후예측기법의 현재 수준 및 한계점 등을 분석함으로써 향후에 이를 개선하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한편, ‘알버트 넬슨 마르퀴즈 평생공로상’은 세계 3대 인명사전 중의 하나인 ‘마르퀴스 후즈후’가 정치·경제·과학·예술 등 각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물들에게 주는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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