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는 파워블레이드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경주마 ‘파워블레이드(4세, 수, R118)’의 질주본능이 심상치가 않다.
파워블레이드는 지난 1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제5경주로 열린 ‘제12회 국제신문배(L, 국산 3세 이상, 1400m)’ 대상경주에서 ‘황제’로 불리는 트리플나인(5세, 수, R120)을 2와 2분의 1 마신(1마신=약 2.4m) 차로 또 한 번 따돌리며 우승했다. 경주 기록은 1분24초1.
이미 ‘파워블레이드’는 3세였던 지난해 KRA컵 마일, 코리안더비,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등 장거리 삼관대회를 모두 휩쓸며 최우수 국산 3세마로 인정받은바 있다.
다만 유일한 아킬레스건은 ‘트리플나인’이었다. 공교롭게도 같은 김영관 조교사의 19조 소속이라서 파워블레이드 앞에는 항상 ‘경쟁馬’, ‘형제馬’, ‘형님馬’ 등 트리플나인 수식어가 따라 다녔다.
삼관마 타이틀에도 불구 2016년에는 한번도 트리플나인과의 경기에서 이기지를 못해 반쪽 우수마에 그쳤다.
하지만 2017년 들어 파워블레이드가 트리플나인의 황제馬 자리를 틈틈이 엿보고 있다.
두바이 월드컵 출전 이후 복귀전이었던 지난 8월 오너스컵에서 파워블레이드는 트리플나인을 꺾고 우승, ‘형님 징크스’를 벗어던졌다.
지난 9월 10일에는 ‘단거리 최강자’를 가리는 국제경주 ‘제2회 코리아 스프린트(GI, 혼OPEN, 1200m, 3세 이상)’에서 당당히 2위로 입상해 한국 경마의 자존심을 유일하게 지켰다.
코리아컵(GI, 혼OPEN, 1800m, 3세 이상)에 출전한 트리플나인은 4위로 들어오며 입상하지 못했다.
게다가 사실상 트리플나인, 석세스스토리 등 경마 최강마들이 출전한 이번 국제신문배 마저 파워블레이드가 우승하면서 데뷔 이후 대상경주 7관왕을 달성하는 동시에 오는 11월 ‘2017 대통령배(2000m, 국산 3세 이상, 레이팅오픈)’ 우승 전망을 밝힌 상황이다.
이와 달리 올해 들어 트리플나인은 아직 1위 맛을 보지 못한 상황이다. 물론 코리아컵을 제외하고 3번의 대상경주에서 모두 2위를 차지하여 건재함은 보여주고 있지만 우승컵을 들어 올린 파워블레이드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트리플나인은 현재 ‘대통령배 2연패’ 기록을 보유중이다.
따라서 오는 11월 5일 제14회 대통령배(GI, 2000M, 3세 이상)에서 절치부심의 트리플나인이 3연패를 달성해 황제마 자리를 지킬지, 파워블레이드가 이번 경기마저도 트리플나인을 누르고 새로운 대통령배 新왕자를 차지할지 경마팬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베테랑 ‘트리플나인’과 신성루키 ‘파워블레이드’의 대결이 연말까지 흥미를 자아내는 이유다.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