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은 문재인 정부가 밀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중추’ 가상 화폐 보안의 핵심 기술로 실제 다양한 산업에서 쓰임새가 폭넓다고 평가 받지만 어려운 개념 탓에 금융 기술의 한 갈래로만 알려져 왔다. 이번 컨퍼런스가 블록체인의 대중화에 시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BIIC 조직위와 테크월드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인 블록체인’이 가져 올 변화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미래학자 돈 탭스콧(Don Tapscott)과 세계 최대 규모의 블록체인 컨소시엄 R3CEV의 최고경영자 데이비드 루터(David E. Rutter), IBM 글로벌의 블록체인 개발 총책임자 필립 에네스 (Phillip Ennes) 등 블록체인 분야 최고 전문가가 초청됐다. 블록체인 전문 컨퍼런스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BIIC 2017 블록체인 산업혁신 컨퍼런스에 설 미래학자 돈 탭스콧. 사진=BIIC 조직위 제공
돈 탭스콧은 세계경제포럼 멤버이자 미래학자로 <매크로 위키 노믹스> <디지털 네이티브> <블록체인 혁명> 등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를 내놓으며 디지털 기술이 사회에 가져올 변화를 냉철한 시각에서 제시해 왔다. R3CEV 수장 데이비드 루터는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에 세계적인 금융사를 한 데 묶어 금융 분야 블록체인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필립 에네스는 블록체인을 이용한 기존 사업의 파괴적 혁신 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다.
초청 강연 외 공공정책, 기술과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등 3개 트랙으로 나눠 다양한 측면에서 블록체인의 가능성과 미래를 확인할 수 있다. 트랙 A에서는 공공정책 분야의 블록체인의 조기 정착과 확산 정책 제언, 공공기관의 블록체인 도입 현황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트랙 B에서는 글로벌 블록체인 기술의 진화와 서비스 전략 등 기술과 플랫폼을 다룬다. 트랙 C에서는 블록체인이 불러올 관련 산업의 전반의 파괴적 혁신과 대응 전략이 집중 조명될 계획이다.
BIIC 조직위 관계자는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사물 인터넷(IoT)을 넘어설 정도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지만 가상 화폐에 국한돼 실체와 근본적 역량 평가가 이뤄지지 않아 왔다. 블록체인의 기술과 잠재력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글로벌 단위의 컨퍼런스 역시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부족했다”며 “블록체인은 사회적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끌어 낼 핵심 기술이다. 금융을 포함 제조, 유통 등 기존 산업과 4차 산업혁명 주요 이슈의 기반 기술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BIIC 2017은 그 동안 가상 화폐 중심으로만 논의된 블록체인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은 이른바 공공 거래 장부라고 불린다. 거래 기록이 각각의 독립된 이해관계자에게만 보관되는 기존 거래 체계와 달리 블록체인은 거래기록을 모든 사용자에게 공개한다. 가상 화폐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해킹을 차단한다고 유명세를 탔지만 실제 건설과 유통, 무역 등 사업 전반에서 비용이 투입되는 모든 거래를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장치다. 4차 산업 혁명으로 손꼽히는 종목 가운데 가장 유망한 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최훈민 기자 jipcha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