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의원. 박은숙 기자
[일요신문]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이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승리를 축하하며 지난 2001년 인수 비화를 공개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은 지난 26일 KIA 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자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해태 타이거스에서 IMF외환위기 때 제가 기아 타이거스로 살렸습니다”라고 밝혔다. 광주를 연고로 하는 타이거즈는 지난 2001년 중반까지 해태 타이거즈로 불렸지만 KIA의 인수로 현재에 이르게 됐다.
박지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박 의원의 돌발 발언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자 그는 본격적으로 비화를 털어놨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박 의원은 당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만나 인수를 권유했다. 정 회장은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하려했지만 결국 그의 선택은 타이거즈였다. 박 의원은 이 과정에서 “유니콘스는 현대 각사에서 각출 운영하고 타이거즈를 인수하라고 간청”했다고 전했다.
또한 박 의원은 SK 와이번스의 탄생 비화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SK 손길승 회장님께 충격요법을 도입했다”며 “각 언론사 체육부장들을 초청, 저녁식사를 하며 쌍방울 야구단을 SK에서 인수키로 했으니 기사화하라 했더니 다음날 일제히 스포츠지 등 언론에 보도돼 기정사실화 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사연으로 저는 기아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의 산파로서 애정을 가진 팬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시구를 해달라’는 지지자들의 요청에 “배꼽 잡았다”며 “대검찰청 국정감사로 바쁘다”고 대답했다.
박 의원은 IMF 사태 직후인 1999년부터 2000년까지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냈고 2002년부터 2003년까지는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한 바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