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아웃리치(상담) 활동 모습
[부산=일요신문] 송희숙 기자 = 과거 부산역에서 노숙하던 노숙자들이 이제는 부산역을 청소하고 노숙인 자활사업에 참여하는 등 의미있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부산시는 자활교육에 참여한 노숙인들로 구성된 청소용역사업단 ‘희망오르미’와 노숙인 종합지원센터 ‘희망등대’는 내달 11월 1일 부산역 광장을 청소한다고 밝혔다.
현재 부산역 광장은 지식혁신플랫폼 공사로 인해 이용공간이 좁아져, 기존 노숙인들이 광장 한쪽 편으로 몰리며, 음주와 악취 등으로 시민들의 불편민원이 늘고 있다.
‘희망오르미’는 과거 노숙경험이 있는 대상자들이 사회복지사와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자활교육을 받고, 노숙생활에서 벗어나 참여하고 있는 청소용역사업단이다.
이번 청소봉사에 참여 예정인 김모씨는, 한때 노숙생활을 했지만, 이제는 자활교육을 통해 일자리를 얻은 어엿한 사회인이 됐다.
김 씨는 “나도 한때 모든 희망을 잃었었지만, 이제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일자리를 가지고 일을 하고 있는 우리를 보고, 한명이라도 노숙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부산시에는 146명 정도가 거리 노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노숙인종합지원센터(희망등대, 소망) 2개소의 사회복지사들이 매일 주·야간 아웃리치 활동을 통해 상담과 시설입소 권유, 건강상태 확인 등을 하며 탈노숙 할 수 있도록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부산역이 위치한 동구의 지역자활센터에서도 노숙인 대상으로 공동작업장 ‘반디사업단’을 운영해 단순 부품 조립과 쇼핑백 봉투접기 등의 일자리를 제공하여 이들의 자활을 지원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노숙인들은 각종 질환, 혹서기, 혹한기 안전사고, 범죄위험 등에 노출되고 있으나, 본인의 동의 없이는 강제 시설입소가 어려워 보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시설입소나 자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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