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식 박사
[경남=일요신문] 송희숙 기자 = 국립 경상대학교(GNUㆍ총장 이상경) 사범대학 윤리교육과(94학번)를 졸업한 박창식(朴昌植) 박사가 다산학술문화재단이 수여하는 ‘2017년 우수연구상’을 수상한다. 시상식은 24일 오전 11시 30분 한국언론재단 프레스클럽 19층 매화홀에서 개최된다.
다산학술문화재단은 해마다 다산 정약용 선생에 관한 학문적 업적이 뛰어난 학자들을 심사해 1명에게 대상을 수여하고, 그 해에 박사학위를 취득한 신진학자들의 논문을 심사하여 1명에게 우수연구상을 수여해 왔다.
대상은 주로 대학을 비롯한 연구기관에 종사하는 기존의 연구자들 업적을 심사하여 수여하는데 까다로운 심사자격 조건에 부합하는 이가 없는 해에는 수여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우수연구상 역시 마찬가지다. 우수연구상은 재단에서 해마다 전국 대학(원)에서 관련 주제로 쓰인 박사학위 논문을 수집하여 심사 후 수여하는 상으로 신진학자의 연구를 독려하는 차원의 상이라고 볼 수 있다.
올해의 경우 대상 수상자는 없고 학술상은 총 6편의 학위논문 가운데 1편을 선정했는데 바로 박창식 박사의 논문이 선정된 것이다. 논문 제목은 ‘정약용(丁若鏞), 대진(戴震), 오규소라이(荻生徂徠)의 탈주자학적 도덕철학 비교 연구’로 한중일 삼국의 저명한 학자들 사상을 비교ㆍ연구한 논문이다.
이 논문은 중국 청나라 때 고증학의 대가로 알려진 대진과 일본 에도시대 고학의 대가로 알려진 오규소라이, 그리고 한국 조선시대 실학의 집대성자로 평가받는 정약용의 도덕철학을 비교한 것이다.
박창식 씨는 “각 학자들은 탈주자학이라는 큰 흐름에서 사상적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각각의 개별성을 가지고 있다. 지엽을 소거한다면 개략적인 공통점은 주자학의 선험적 이(理)에 대한 비판, 도덕적 신격화로부터 탈피한 성인관, 욕구의 도덕적 긍정 등이 있고, 각각의 차별성은 ‘관계 회복으로서의 도덕(정약용)’, ‘실질에 바탕한 도덕(대진)’, ‘체제 공생으로서의 도덕(오규소라이)’으로 정리하였다.”고 설명했다.
박창식 씨는 또 “현재까지 정약용에 대한 많은 연구가 있었지만, 동아시아의 관점에서 비교ㆍ연구를 시행한 선행 연구는 없어 보인다. 아마도 이런 점이 평가를 받은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박창식 박사는 2000년 경상대학교를 졸업한 후, 중등학교 현장에서 근무하다가 휴직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 진학하여 석사, 박사과정을 거쳐서 올 2월에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복직하여 현재는 거제 제일고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 사이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일본의 쓰꾸바대학에 가서 장학금을 받으며 연구한 바 있고 2015년에는 중국 동북사범대학에 연구생으로 파견된 바 있다.
박창식 박사는 “이 상은 신인상에 해당하므로 평생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다. 그 수상자 명단에 제가 오른 것은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영광임에 틀림없는 사실이다. 앞으로 더욱 성실한 자세로 열심히 공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박창식 박사는 “앞으로는 대략 세 가지 방향으로 공부해 나가려고 한다. 다산에 대한 연구를 좀 더 집중적으로 진행하는 것, 청대와 에도의 다른 사상가와 조선의 정약용을 포함한 여러 인물들의 사상을 비교연구하는 것, 동아시아의 사상적ㆍ문화적 동질성ㆍ이질성을 읽어내는 작업을 해 나가는 것이다.”고 말했다.
경상대학교 윤리교육과 손병욱 교수는 “박창식 박사의 이번 다산 학술상 수상은 경상대학교 윤리교육과뿐만 아니라 경상대학의 자랑이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 박창식 박사가 학문적으로 커다란 진보와 발전을 이룸으로써 모교의 명예를 빛내 줄 것을 기대해 마지 않는다.”고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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