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힐스테이트 이진 베이시티 예상 조감도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정부가 사업비 1천억 원을 들여 추진 중인 부산남항방재호안공사가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부산해양수산청 부산항건설사무소는 제3차 전국 연안항 기본계획으로 남항방재호안공사를 추진 중이다.
해당 공사는 내년 1월 착공, 오는 2020년까지 서구 남부민동 한진매립지에서 공동어시장까지 1㎞ 해안에 방재 호안을 마련하는 게 골자다.
하지만 이 사업은 당초 방재호안 길이가 710m로 2021년 착공해 2030년 완공하는 장래계획이었다.
2014년 9월 부산서구청에서 방재호안시설 확충 및 조기시행을 요청하면서 길이가 1000m로 확충되고, 사업시기도 2016년에 시작해 2020년에 완료되는 것으로 확정됐다.
방재호안 시설 확충으로 가장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는 곳은 바로 한진매립지에 들어서는 ‘현대 힐스테이트 이진 베이시티’다.
원래 계획보다 300m나 늘어난 방재호안 시설 확장부분이 이진베이시티 바로 앞이기 때문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방재호안 길이가 늘어나는 시기가 묘하게도 이진건설에서 시행하는 이진베이시티가 사업계획을 신청한 이후라는 대목이다.
결국 이진건설에서 사업계획을 신청한 이후 관할 행정기관인 부산 서구청에서 방재호안 확충과 더불어 사업시기도 앞당겨 달라고 요청한 꼴이 됐다.
이로 인해 특혜의혹도 불거졌다. 정진영 서구의회 의원은 최근 “한진 매립지에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 방재호안을 설치하는 것은 엄연한 특혜”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논란이 일자 부산항건설사무소는 300m호안공사를 다음으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멀리 있지 않다. 바로 같은 부산에 위치한 해운대 마린시티에서 벌어지는 모습과 비슷하다.
주지하다시피 해운대 마린시티 일대는 지난해 태풍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
이에 부산시가 700억 원의 예산을 투입, 길이 650m의 방파제와 690m의 호안을 설치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곳 역시 민간 아파트를 위해 예산 700억 원이 투입되면서 특혜논란이 불거졌다.
한편, 논란에 휩싸인 ‘현대 힐스테이트 이진 베이시티’는 지하 6층 지상 69층 총 1368세대 3개동으로 건설되며, 2022년 5월 준공예정으로 지난 6일 착공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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