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열정은 오롯이 축구를 향했다. 그 열정은 타 시도에 비해 침체된 부산 축구계를 향한 애정과 이를 꼭 부활시키겠다는 강한 열망의 결정체였다.
“부산에도 향토기업 이름을 내건 축구단을 만들겠습니다. 기업의 이름을 단 선수들이 전국을 누비며 뛰는 것을 보면 부산시민으로서 긍지와 자부심도 느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축구 붐을 일으키도록 하고 싶습니다.”
-포용력과 리더십, 추진력 강점 평가 받아
지난해 선출된 나성린 전 회장이 건강 문제로 사퇴하면서 보궐선거에서 신임회장으로 당선된 정 회장은 온화한 성품에다 포용력도 있고 리더십과 추진력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공식 임기는 4년이나 보궐선거이다 보니 잔여임기 3년 정도를 남겨두고 있다.
그는 ▲부산시축구협회의 사단법인화로 축구 발전기금 조성 ▲강서축구센터 건립 ▲유소년 축구 활성화를 위한 지역별 클럽 창립 ▲A매치(국가대표 경기) 유치 ▲구군 협회 활성화를 위한 엠블럼 및 회기 제작 보급 등의 공약을 앞세워 대의원들의 신임을 받았다.
“부산 축구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축구인들이 서로 소통하고 단결해야 합니다. 개혁을 통해 축구인들의 마음을 모아 단합된 축구협회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최우선 현안으로 A매치 유치를 최우선으로 꼽고 축구 동호회 발전을 위해 재임 동안 풋살구장 증설에 주력할 계획을 밝혀 축구협회 회장으로서의 포부와 꿈도 확실하다.
그는 당선 이후 곧바로 부산시 축구협회와 부산시 생활체육 축구연합회가 통합됐음에도 사무실이 각각 운영되던 것을 하나로 합쳐 우리는 하나라는 것을 표방했다.
-실내 축구장 만들어 축구 꿈나무 양성...A매치 유치
정 회장은 각 구에 있는 축구클럽에 지도자를 보내 일반인, 학생들을 지도하는 등 축구 붐을 일으키고 2~3년 안에 실내 풋살경기장 조성 등을 활성화할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정 회장 자신의 건물 4층에 겨울에도 아이들이 축구에 대한 흥미를 갖고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실내 축구장을 조성중이다. 이 시설은 올 연말이면 완공될 예정이다.
정 회장은 A매치 유치에 대한 욕심도 내비쳤다. 축구 붐을 반드시 일으키겠다는 정 회장의 의지가 담긴 또 하나의 실천방편인 셈이다.
“부산에 축구 열기와 관중이 줄어든 이유는 부산 아이파크의 부진도 있지만 10여 년 동안 A매치가 한 게임도 열리지 않았다. 그래서 대한축구협회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A매치 유치에 나서겠습니다.”
부산 축구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한 방안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축구단이 만들어져 운영되기 위해서는 1년에 120억 정도의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업들의 참여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협회의 모든 문제는 자본 부족에서 비롯됩니다. 생활 축구의 열악한 재정난 해소와 재정 지원을 위해 부산 기업인과 밀접한 관계 유지와 후원을 통해 협회를 사단법인화하고 재정이 풍부한 축구인의 공조직으로 새롭게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100세 시대, 건강과 스포츠 문화에 주력할 것
정 회장은 “시민을 단합시키고 갈등을 풀어내는 데 스포츠만 한 분야는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미래는 생산은 기계가 맡아서 하고 사람은 100세 시대와 맞물리며 건강과 스포츠 문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축구를 하다보면 건강해지고 지구력도 강해져 의료비 절약이 되고, 시쳇말로 골골하게 연명하는 것보다는 건강하고 활기찬 100세를 사는 게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인근 울산시의 예를 들며 전용구장 건립 필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정 회장은 “부산에 전용구장 건립되면 관중 확보는 물론, 전국적으로 겨울 기온이 따뜻한 도시인 부산으로 타 지역 구단이 전지훈련을 오게 돼 지역경제도 활성화 된다. 먹거리, 관광명소 홍보 등 인프라 구축도 잘 돼 있어 상당한 이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늦깎이 대학교 졸업…대학 강단에 서고 싶어
정정복 회장은 경남 남해출신으로 한국해양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주)서융기업집단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범민족 올림픽추진지역선도위원, 남해군 청소년지역단위 회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한국해양대학교 경제산업학부 2012학번으로 늦깎이 대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동대학원 석사과정에 진학했다. 박사과정을 마치고 대학 강단에 서보겠다는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배움에 대한 한을 푼 셈이다.
“이미 사업경험을 갖고 있어 현장을 이론에 대입해 보는 재미있고 논문으로 그것을 남기는 것도 의미 있는 과정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에는 어린 시절 남해서 멸치잡이 어장을 하던 부친의 못 배운 한을 자식이 대신 풀어주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담겨있다.
그는 부친의 말을 회상하며 다시 전했다. “사람이 죽어 저승에 갈 때 마지막 까지 들고 가는 봇짐에는 아무것도 못가지고 간다. 그러나 박사명함 한가지만은 가져갈 수 있다.”
-모교 한국해양대에 건물지어 기부체납
그는 지난 4월 한국해양대에 10억원 상당의 건물을 지어 기부 체납키로 해 지역사회에 조명을 받았다.
재직자 재교육과 연구시설 확충을 위한 시설을 ‘경제산업학관(별칭 현담국제관)’으로, 학생휴게공간은 ‘현담쉼터(또는 현담라운지)’로 각각 명명했다.
연면적 585㎡, 지상 4층 규모로 1~2층은 필로티, 3~4층은 연구실 및 강의실이며 1층 파고라 위치에 재학생을 위한 휴게실과 자치모임 등을 위한 현담라운지가 조성된다. 이 시설은 올 연말에 완공될 예정이다.
어린 시절에 고향인 남해에서 아버지의 일을 도우며 일찍이 사회생활에 눈 뜬 정 대표는 곧장 부산으로 와 일자리를 얻었다.
이후 그는 부산에서 변호사사무소를 오픈한 유기준 의원을 도와 사무장 역할을 맡았다. 그때 인연을 맺은 또 한 사람이 한국 이름으로 하일인 국제변호사 로버트 할리다.
이렇게 함께 일하며 제법 이름을 알린 로펌을 일궜다. 그 때 익힌 선박업무를 바탕으로 독립한 정 대표는 사업기회를 엿보았다.
-2006년부터 부동산에 눈 돌려 주택건설사업에 진출 성공 안착
당시에는 다소 생소한 선박사무집행관으로서 판사의 위임을 받아 선박압류 등의 일을 도맡았다. 그 일이 결실을 맺어 종자돈을 손에 쥔 그는 IMF 외환위기 이후 선박사업에 진출했다. 그러면서 2006년부터는 부동산 쪽으로 시야를 돌려 시공과 임대 등 주택 건설 사업에 진출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서융은 부산에 여러 개의 주상복합건물을 시공해 임대하고 있다. 보통은 분양에 초점을 두지만 서융은 임대로 수익모델을 구축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간 해운대와 부산진구 서면에 합쳐 700세대 이상을 시공하고 임대 중이다. 주택건설 브랜드는 ‘토포필리아’다. ‘장소에 대한 사랑’을 뜻하는 희랍어로 공간애, 장소애로 번역된다. 우리말 ‘명당’이라는 뜻도 내포된 단어다.
서융은 토포필리아센트럴에 이어 부전동에 지하 4층, 지상 20층 규모의 새로운 토포필리아 400세대를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건립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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