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은 아직도 호수에 일렁이는 물결처럼 낭만적인 정서가 넘치는 곳이다. 이곳에서 한 해에 열리는 축제만도 10여 개가 넘는다는 사실은 좀처럼 믿기 어렵다. 떠들썩한 축제보다는 소규모의 다양한 문화가 소박하게 어우러지는 춘천. 4월부터 10월까지 이어지는 꾸준한 행사들을 마음껏 즐겨보자.
5월28일부터 6월1일까지 열리는 ‘춘천마임축제’는 올해로 15번째 맞는 국제행사다. 시내 공연장, 예술마당, 고슴도치섬 등에서 펼쳐지는 마임축제는 마임이스트 유진규씨를 중심으로 한 민간단체들이 나서서 시작한 것이나, 현재는 춘천의 대표 명물로서 국제적 명성까지 얻고 있다. 축제기간 평일에는 시내에서, 주말에는 고슴도치섬에서 퍼포먼스 전시회 벼룩시장 등이 열린다.
국내 57개 마임극단과 네덜란드 독일 미국 일본 프랑스 등 5개국의 연극단체 등이 참가하며 매년 한 나라씩 선정해 그 나라의 문화와 예술을 조명한다. 올해 선정된 나라는 히딩크의 고향 네덜란드다.
“고슴도치섬의 밤은 춥습니다. 믿지 않고 왔다가 얼어죽을 뻔한 사람도 있습니다. 뜨거운 마음과 함께 두툼한 옷을 준비하세요”
축제위원회의 공식적인 안내문이다.
지난해도 1만여 명의 관객이 참여한 이 행사에서 올해는 ‘빛과 움직임’을 주제로 한 영상을 도입해 한층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리라 예상된다. 토요일 낮부터 일요일 저녁까지 열리는 공연 전시 체험놀이 등 가족, 연인과 함께 일상의 무게를 줄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축제위원회 033-242-0581
[보너스 춘천 축제정보]
▲춘천인형극제: 올해 15년째로 가족과 어린이를 위한 축제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전시프로그램 등이 마련된다. 8월 말 예정.
▲춘천국제연극제: 연극인들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대표적인 공연예술축제다. 순수 아마추어 연극인이 만드는 행사로 20여 개 단체가 참가한다. 8월17일~25일.
▲춘천막국수축제: 춘천의 대표 음식인 막국수와 닭갈비를 즐기는 축제. 중도선착장 주변에 간이 천막을 설치해 각자 맛자랑을 펼치고 메밀음식 경연대회도 연다. 8월 말 예정.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