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숨몰’을 만든 충남사회적기업협의회.천안시 제공
[천안=일요신문] 박하늘 기자 = 지역에서 직접 생산한 쌀과 깨로 만든 한과 세트, 자연순환농법으로 키운 한우 세트,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소시지, 천연재료만으로 만든 오색 가래떡.
‘따숨몰’에는 착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지난 2015년 문을 연 따숨몰은 충남의 사회적경제 기업 제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이다. “사회적 기업의 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탄생했다.
충남도의 사회적경제 판로지원센터를 위탁 운영 중이던 충남사회적기업협의회가 주도하고 충남도, 충남사회적경제판로지원센터, 충남사회경제네트워크, 충남사회적경제활성화네트워크, 충남광역자활센터, 충남마을기업협의회 등 사회적경제 기업의 판로를 지원하는 기관, 협의회가 힘을 모았다.
따숨몰의 개장은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던 많은 사회적 기업들의 숨통을 틔워줬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로 한과, 편강, 조청 등을 만들고 있는 포동청년회영농조합법인은 따숨몰의 개장과 함께 입점했다.
포동청년회영농조합 노미숙 사무장은 “우리 기업은 농촌에 있다 보니 판로가 많이 취약했다”며 “따숨몰에 입점하며 기업도 많이 알리게 되고 판매에도 크게 도움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따숨몰에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며 생산한 착한 제품들만이 입점할 수 있다.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 사회적경제 기업들 만이 입점 대상이다.
소비자들의 깐깐한 눈높이도 맞췄다.
입점 제품은 충남도지사 품질인증 으뜸 Q 마크, HACCP, GAP 인증 등 우수 품질과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입점 후 운영 교육을 받지 않거나, 농약잔류검사를 받고도 이를 운영진에 제출하지 않으면 퇴점된다. 그만큼 제품의 품질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고품질 친환경의 제품이지만 가격은 합리적이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복잡한 유통구조로 인한 가격 상승을 막은 것이다. 기업은 사회적 가치를 만들고 소비자는 안전하고 좋은 제품을 사용한다.
이러한 노력으로 따숨몰은 지난 2016년 입점 기업 수는 51곳, 입점 상품수는 314가지에 이른다. 매출총액도 3600만 원대로 올라섰다. 아직 사회적경제가 활성화 되지 않은 사회 분위기에서 2년 만에 이룬 성과다.
충남사회적기업협의회는 사회적기업이 출자해 사회적경제 제품의 유통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회적경제 제품의 유통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충남사회적기업협의회 현경미 사무국장은 “사회적경제 기업의 제품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곳은 따숨몰이 유일하다. 지금까지 쇼핑몰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며 “공공구매시장에서 설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사회적경제 제품을 고도화하고 이윤을 만들어 재투자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 따숨몰은 이러한 제품의 접근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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