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이원묘목 축제가 30일 개막한다.
[옥천=일요신문]육심무 기자 = 전국 최대 규모의 묘목시장이 있는 충북 옥천군 이원면 일원에서 묘목축제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5일간 열린다.
이번 축제 ‘세계로 뻗어나가는 옥천이원묘목’이라는 주제로 이원 묘목시장 일원에 22㏊ 규모로 조성돼 이번 묘목축제 직전 준공식을 가질 이원 묘목공원에서 주로 진행된다.
축제 기간 동안 200여종의 과수와 조경수 묘목이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될 예정이며 묘목심기와 접붙이기 시연을 비롯해 식목 기술상담, 묘목전시, 나무목걸이·액세서리 만들기, 관광객이 화분에 꽃이나 묘목을 심어서 가져가는 체험행사가 열린다.
축제기간 4일 동안 옥천묘목공원 메인무대에서 실시할 묘목나누어주기 행사에서는 매실과 감, 자두나무 묘목 5만 그루를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2그루씩 나눠줄 계획이다.
이번 축제 특별행사는 묘목공원 준공식을 시작으로 묘목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 개막식 주제공연, 히든싱어콘서트, 자전거라이딩대회, 개막축하공연, 직장인연합밴드공연대회, 우수주민자치프로그램 공연, 37사단 군악대 공연, 찌지리 공연, 옥천묘목노래자랑, 버드리 공연 등이 이어진다.
또 체험행사로 포트 이용 묘목(한라봉, 아로니아) 심어가기, 나인봇, 드론체험, VR체험, 포토존(옛 추억의 교실), 족구대회, 축구대회 등이 열린다. 전시판매 행사로는 묘목 전시 및 판매, 수석 전시, 묘목접목 시연, 푸드트럭, 농자재전시, 농특산물 전시 판매(딸기, 송고버섯 등)가 진행된다.
묘목 무료로 나눠주기 행사
30일 오후 6시부터 옥천묘목공원 특설무대에서 열릴 옥천 묘목 히든싱어 콘서트는 방송사 히든싱어에서 가수별 우승자들을 한 자리에 모아 콘서트를 진행한다.
장윤정 편 우승자을 오예중을 시작으로 소찬휘 편 우승자 : 황인숙, 이선희 편 우승자 정미애, 환희 편 우승자 박민규, 김건모 편 우승자 나건필 등이 출연해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개막공연에는 양혜승, 우연히, 유레카(걸그룹) 등이 무대에 오르고, 직장인 밴드 축하 공연과 읍면에서 15개 팀이 출연하는 우수 주민자치 프로그램 공연도 준비됐다.
옥천군은 이번 축제를 통해 전국 제일의 묘목생산․유통단지 기반조성을 통한 농업소득 증대 및 지역 경제활성화 도모하고, 우량 고품질 묘목생산․유통의 고장을 홍보할 계획이다.
또 성공적 행사로 지역주민의 자긍심과 애향심을 높이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옥천 묘목에 대한 인식을 고취할 방침이다.
2월 말부터 4월 초까지 국내 묘목 유통량의 70% 이상을 거래하는 이원 묘목시장은 요즘 전국에서 찾아오는 묘목 도매상인과 개인 구매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 묘목특구에서는 연간 239.5㏊의 묘목 밭에서 전국 생산량의 40% 가량인 약 1200만주의 묘목을 생산하고, 전국 묘목거래량의 70%를 담당하고 있다.
2005년 유일한 묘목산업특구로 지정된 이 모목시장에서 전국 묘목 가격을 결정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북한과의 교류가 비교적 활발하던 시절에는 옥천 묘목이 북한의 산림녹화와 과일 생산 등을 지원하기 위해 서해를 거쳐 대동강을 거슬러 올라가기도 했다.
총 6만1880그루를 2001년과 2005년 북한에 무상 지원한 적이 있다.
특히 지난 12월에는 옥천 이원면 충북농원협동조합(대표 강병연)애서 생산한 묘목이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공화국에 수출돼 우리 묘목이 해외로 진출하는 첫 사례를 기록했다.
수출 묘목은 1차로 사과와 배, 포도 등 10종의 과일 묘목 3만 그루가 인천항에서 중국으로 옮겨진 뒤 기차를 통해 타지키스탄공화국으로 이동했다.
또 2차로 살구와 복숭아, 아로니아 등 9종의 묘목 2만3100그루가 컨테이너에 선적돼 1차분과 같은 경로로 운송됐다.
수출된 묘목들은 타지키스탄 132만 m² 면적의 땅에 심어져 3년 정도가 지나면 대부분 열매를 맺을 전망인데, 현지 기후와 토질 등 특성을 고려해 추위와 병충해에 잘 견디고 열매를 많이 맺는 품종을 선정했다.
타지키스탄은 온화한 대륙성 기후로 한국과 기후조건이 비슷해 이원 과일나무 묘목들이 잘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며, 수확한 과일은 군부대 장병들에게 우선 보급되고,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스로 만들어 현지 유통과 해외 수출도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묘목 수출은 에모말리 라흐모노프 타지키스탄 대통령의 부인과 딸이 여행 차 방한했다가 한국산 사과와 포도 등 과일을 먹고 맛에 반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번 묘목 수출은 타지키스탄의 국책사업으로 진행됐으며 타지키스탄 관계자는‘ 한국을 드나들면서 과일 묘목에 관심이 많아 옥천에서 열리는 묘목축제도 눈여겨 봐는데.옥천 묘목에 믿음이 갔다’고 피력했다.
분재 전시회 기념촬영
이원 묘목은 1939년 처음 생산을 시작했는데 지역의 80%가 사질양토로 돼 있고, 물빠짐이 좋은 경사 등이 묘목 생산에 적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묘목시장은 지난해 여름 가뭄과 올 겨울 동해로 생산량이 급감해 전체 묘목 값이 평균 20% 정도 올랐고, 추위의 영향을 많이 받는 복숭아, 대추, 감 등은 한파로 생산량이 급감해 가격이 올랐다.
현재 그루당 사과는 6000원, 복숭아는 5000원, 대추는 5000~6000원, 감은 4000~5000원 대에, 아열대성 과일인 다래는 4000원, 키위는 1만5000원 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특히 항암·항산화 물질이 다량 함유된 ‘체리 묘목’과 16종의 비타민이 함유돼 비타민 나무라고도 불리는 ‘산자나무’가 지난해 거래량 대비 60~70%가 늘며 체리 1만2000원, 비타민은 4000~5000원 대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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