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 국면의 와중에 진행되고 있는 ‘한상률 게이트’와 ‘골프장 게이트’가 묘한 갈림길로 접어들고 있다. 한상률 게이트의 경우 ‘김경준 학습효과’를 경험한 민주당이 조심스런 행보를 하고 있고, 폭로 당사자인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을 두고도 ‘(폭로) 꺼리가 떨어졌다’는 말이 나오면서 이 사건이 차츰 태풍의 눈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반면 골프장 게이트에 연루된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은 정작 사건의 본령인 골프장 허가 관련 부분은 ‘클리어’되는 분위기지만 최고위원 경선 자금 수사 쪽으로 방향이 바뀌면서 더욱 궁지에 몰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두 게이트 뒤에 어른거리는 여권의 양대 핵심 실세들의 정치적 위상에 대해 입방아를 찧고 있다.
사실 한상률 게이트가 터지자 여권 일각에서는 “여권 실세 L 의원의 정치적 생명은 끝났다”라는 성급한 해석이 쏟아져 나왔다. L 의원 라인이 한 전 청장뿐 아니라 안원구 전 국장과도 관계가 깊었다는 얘기가 공공연한 비밀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L 의원 주위를 조여오던 게이트 한파는 12월 초를 정점으로 점차 누그러지는 분위기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 전 청장이 밖에 있으니 더 이상 수사가 안 되는 것이다. 검찰도 그렇게 정리가 됐다고 들었다. 뭔가 덮이는 분위기다. 그쪽에서 작전을 다 그렇게 짜고 있으니…. 안 전 국장도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모두 터뜨려야 사건이 되지 그렇게 속도조절 해서는 아무 것도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여권 일각에서는 한상률 게이트의 소멸 조짐과 골프장 게이트의 부상 움직임에 뭔가 석연치 않은 권력의 냄새가 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12월 초부터 한상률 게이트는 갑자기 뉴스가 줄었다. 반면 골프장 게이트는 한명숙 전 민주당 최고위원의 금품수수 의혹과 보조를 맞추며 다시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런 오비이락식 반전에 여권 실세들의 ‘작업’이 있었다는 말이 나온다. 여권 실세 L 의원 라인에서 자신들이 위험해지자 국면전환용 희생양으로 또 다른 실세인 L 전 의원 계열의 공성진 의원을 선택했다는 ‘음모론’이 나돌고 있다. 공교롭게도 검찰 수사도 한 전 청장 부분이 주춤한 사이 한명숙 전 최고위원과 공성진 의원 건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왔다. 이는 한상률 게이트를 다운시키고 여야 최고위원급을 엮어 균형을 맞추려는 의도적인 수사로 비쳐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공 의원 측은 이런 음모론적인 시각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자신들도 듣는 말들이 있다’며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L 전 의원 계열 의원들이 대거 비리 의혹에 연루되자 L 전 의원 측에서는 “누군가 조직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소문을 흘리고 있는 것 같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친이 계열의 한 의원은 이에 대해 “여권 주류에 치명상을 입히기 위한 의도적인 음해라는 말들도 많아 청와대 민정라인에 스크린을 해보라는 요구를 한 적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그런데 L 전 의원 측은 이른바 ‘음모론’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대로 당할 수 없다’며 반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 과정에서 나온 것이 지난 2008년 총선 때 정권 모 실세의 공천 연루 비리 의혹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지방 출신 의원 A 씨를 당사자로 거명하기도 한다. 과연 ‘한상률 게이트’와 ‘골프장 게이트’가 위험한 권력게임으로 번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
게이트 막으려 ‘맞불’ 놓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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