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는 24일 오전 10시 도청 기자실에서 직무정지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제주=일요신문] 박해송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사직을 내려놓고 선거전에 합류하게 되면서 다가오는 6.13 지방선거에 불꽃튀는 경쟁을 예고했다.
원희룡 지사는 24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과연 제주의 적폐는 무엇이고, 제주의 적폐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지난 4년은 적폐와 싸운 4년이었다”며 “곶자왈을 훼손하고 송악산과 주상절리 등 경관좋은 곳의 난개발을 인허가해주면서 제주의 중요한 땅들을 중국에 팔아넘겼다. 그 중심엔 부동산투기가 있고 일부 공직자와 사회지도층들의 이권개입이 있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최근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됐던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를 겨냥한 듯 “부통산 투기를 한 사람에게 저와 도민들이 사랑하는 제주도를 맡길 수는 없다”면서 “모든 도민들이 명명백백하게 알 수 있도록 도덕성 검증, 적폐검증을 확실하게 하겠다”고 했다.
이어진 기자단과의 질의응답에서 원 지사는 ‘조직을 배신하면 죽음’이라는 약자인 ‘조배죽’을 언급한 것이 특정인을 겨냥해 비판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는 “미래의 방향은 누구도 되돌리 수 없다. 제주를 누구보다 발전시키고자 했던 제 소신을 빼고 말하는 게 불가능하다보니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도민속으로 깊이 들어가겠다. 도민들의 질타를 진정 반성하고 거듭나는 마음으로 도민들과 부둥켜 안고 그 소리를 듣겠다”면서 “제가 옳다고 생각했던 것, 앞서가려했던 것도 도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다시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다시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의 지사직은 예비후보 등록 이후 바로 업무가 정지된다. 제주도청은 전성태 행정부지사의 직무대행 체제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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