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후보가 비교적 손쉽게 후보에 오른 반면, 변 후보는 힘든 당내 경쟁을 통해 공천권을 따냈다.
이들 두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이란 수식어가 붙은 거제시의 수장자리를 놓고 한판승부를 벌이게 된다.
선거를 한 달 앞둔 시점에서 두 후보를 각각 만나 ‘십문십답’을 형식으로 주된 관심사와 포부에 대해 들었다.
■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
1. 거제시장이 되면 중점적으로 추진할 대표공약을 몇 가지 소개 바랍니다.
저는 이미 일명 ‘613공약’으로 6대 거제비전과 13대 실천과제를 밝혔습니다. 6대 거제비전은 ‘조선산업을 꼭 살리겠다’, ‘국제관광도시 거제로 만들겠다’, ‘스마트시티 거제를 추진하겠다’, ‘해양문화도시 거제로 만들겠다’, ‘행복도시 거제로 만들겠다’, ‘베리어프리 거제로 만들겠다’ 등입니다.
13대 실천과제는 조선산업 부활을 위한 중앙정부와 대책마련 및 지원 촉구, 해양플랜트 산업단지 공영개발 및 물류거점도시 추진, 관광특구지정 추진, 콘텐츠 융합형 관광자원 개발, 거제 전역에 고품질의 공공 와이파이망 구축, 제4차산업 창업지원 및 육성센타 출범, 크루즈 입항을 위한 장기적인 인프라구축, 조선해양 EXPO 유치 추진 및 조선해양MICE 기반조성, 미래가 있는 교육지원, 건강한 도시 안전한 도시 행복한 도시 조성, 사통팔달 교통체계 구축, 내륙고속철도 조기 착공, 열린 시정 민주시정 구현 등입니다.
2. 현재 처한 거제의 당면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거제시장이 갖춰야 할 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지금 거제의 주요 현안들 중에는 조선산업의 경기악화로 인한 지역경제 쇠퇴와 일자리 문제가 가장 큰 문제라고 봅니다. 거제시장으로써 조선산업의 부흥을 얘기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순 없습니다.
집권여당의 힘으로 조선산업의 대체영역 확장과 일자리 확충을 위한 갖은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시기는 위기의 거제를 경제적 안정기로 전환해야 하는 중대한 시점이므로 거제시장은 보다 넓은 혜안과 중앙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끌어 올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할 것입니다.
3. 지난해 거제 지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일명 ‘조폭사주 정적제거사건’이 이번 경선에서도 부각되며 논란이 됐는데, 이 부분에 대한 입장을 부탁드립니다.
조폭사건으로 알려진 이 건은 사건 피의자가 직접 밝힌 것과 같이 지역 유력인사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정치적 타격을 주기 위한 일종의 해프닝이었습니다. 오히려 저는 이 사건의 피해자로 밝혀졌으며, 사건과의 연관성이 없어 참고인 조사만으로 끝난 사건입니다.
하지만 엄격한 도덕적 기준이 적용돼야 할 정치인으로서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거제 시민들과 당원 여러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철저한 자기 관리로 거제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4. 2006년 열린우리당 거제시장 후보로 출마한 것을 시작으로 진보진영 후보로 국회의원과 시장 선거에서 연이어 패배하셨는데, 낙선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2006년 처음 선거에 출마할 때 제 나이 마흔이었습니다. 젊은 생각과 패기로 도전한 선거였는데 제 자신의 준비가 많이 부족했다 생각합니다. 이후의 선거패배도 제 스스로의 부족함으로 돌리고자 합니다. 하지만 저의 정치적 철학이나 소신은 굽힐 생각이 없었기에 당적을 옮기는 일도 없었고 이제야 조금씩 시민들에게 제 진정성을 제대로 평가받는다고 생각하며, 당시엔 후보조차 내지 못하는 척박한 시절에 거제를 책임지는 진보진영의 정치인으로서 무모하지만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고 스스로를 평가하고 싶습니다.
5. ‘노무현, 문재인과 함께 한 변광용’이라고 하시는데, 어떤 인연이 있는지와 기억나는 에피소드, 그리고 어떤 정치적 가르침을 배웠는지 궁금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부터 인연이 있었지만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시장에 출마하게 되고 본격적으로 정치적 동반자의 길로 들어서게 됐습니다. 자연스레 문대통령과의 인연도 이어지게 됐으며 두 번의 대선을 함께 치르면서 뗄 수 없는 동지가 되었습니다. ‘바보 노무현’이라는 말이 너무 가슴에 와 닿아 저도 이번 시장 선거 출마 때 같은 표현을 쓰게 됐습니다. 늘 변하지 않는 진정성은 언젠가는 시민들로부터 인정받고 사랑받는 날이 온다는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6. 거제가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점과 지난 대선에서 경남 최고의 득표를 기록하는 등의 이유로 6.13 지방선거의 초미의 관심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는데, 지역 내 분위기는 어떻다고 평가하십니까?
이번 거제시장 선거는 거제가 낳은 자랑스러운 문재인 대통령과 제가 함께 시민들로부터 선택받는 선거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의 고향에서 벌어지는 선거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또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도 다가옵니다. 오직 거제시민만 믿고 달려가겠습니다.
7. 권민호 전 거제시장이 민주당으로 입당을 하면서 거제의 정치지형에 많은 변화가 있다는 평가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권민호 시장의 민주당 입당은 그 분의 정치적 소신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향후 거제의 정치 지형을 논하기엔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도 엄중하다고 봅니다. 저는 거제시민과 함께 새로운 거제를 만드는 일에만 전념하겠습니다.
8. 거제의 대표적 산업인 조선 산업의 급격한 침체로 지역의 체감경기는 엉망이랄 수 있고, 시민들은 출구 없는 터널 속에 갇혔다는 원망도 있습니다. 이 난국의 극복방안을 말씀바랍니다.
조선산업을 꼭 살리도록 하겠습니다. 신조선 유치활동과 홍보를 위한 T/F팀을 즉각 가동할 것이며, 조선사들의 수주활동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선박금융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대정부 입법 활동을 벌이겠습니다. 또한 해양플랜트 산업단지를 공영개발 등의 방식으로 진행해 조선산업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도록 하겠습니다.
9. 상대후보는 행정전문가 임을 강조하며, 행정경험이 전혀 없는 변광용 후보를 거제시장 감이 안 된다고 평가절하 하는데, 이 점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시장을 행정가로 보느냐 정치가로 보느냐의 시각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며, 공직에 오래 있는 것이 행정전문가를 판단하는 기준은 결코 아니라고 봅니다. 또한 리더쉽 및 정치신념 등을 생각해 봐도 지방자치단체장은 정치인이 맡는 게 옳다고 생각하며, 과거 행정가 출신의 거제 시장을 역임한 분들의 불행한 사례를 보더라도 충분히 답이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행정에 갇힌 사고보다는 폭넓은 시민과의 소통과 열린 마인드를 가진 거제시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10. 상대후보가 거제시장이 되기 위해 부시장을 두 번이나 역임하고 중도에 사퇴한 것을 두고 세간에서는 ‘권한대행의 권한대행, 서일준방지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거제시민들도 눈과 귀가 있습니다. 서일준 후보의 과거 행보가 시민들과 시정을 위한 행보였는지 자신이 시장이 되기 위한 철저한 시나리오에 의한 행보였는지는 거제시민들이 잘 알거라 생각합니다.
■ 자유한국당 서일준 후보
자유한국당 서일준 후보
1. 거제시장이 되시면 중점적으로 추진할 대표공약 몇 가지를 소개 부탁드립니다.
거제는 조선과 관광 해양이 핵심산업입니다. 조선은 금융(RG: 금융기관의 선수금 보증제도)과 철강(원활한 후판공급) 해운업(국내수주)이 중심이 됩니다. 시민을 위한 일이라면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수주 현장에서 금융회사를 만날 때도 함께 하겠습니다. 거제에 체류하는 외국인 선주사 가족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겠습니다.
신성장 동력인 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을 조성 일자리를 창출하겠습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섬 속에 섬을 개발해 문화가 있고 스토리가 있는 가치관광 상품을 개발하겠습니다. 사회간접자본시설인 공항 고속도로 철도를 연결하겠습니다. 거제에 종합대학을 만들겠습니다. 아이가 행복한 도시, 엄마가 편한 도시, 교육이 살아있는 도시 거제를 만들겠습니다.
2. 현재 처한 거제의 당면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거제시장이 갖춰야 할 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거제는 지금 경제가 어렵습니다. 풍랑 이는 바다를 항해하려면 경험 있는 선장이 필요합니다. 거제시민의 어려움을 앞장서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지역현안은 먼저 시민의 동의부터 구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열심히 일하는 시장, 지역경제를 살리는 시장, 거제시민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켜내는 시장, 부끄럽지 않은 시장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3. 지난 2월. 권민호 전 시장이 도지사 도전을 위해 중도사퇴가 예정되어 있어 서일준 후보는 시장 권한대행으로서 혼란스러운 거제시정을 부동의 자세로 마무리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선거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한 것은 거제시민을 단 1%도 염두에 두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권한대행의 권한대행, 서일준방지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이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시장은 선출직이라 중도사퇴하게 되면 새 시장을 선출하기 전까지 시정공백이 불가피해집니다. 그러나 시장과 부시장은 차이가 있습니다. 부단체장은 정한 기간 시민을 위해 봉사하기로 약속하고 선출된 사람이 아닙니다. 저는 거제시부시장을 사퇴한 것이 아니라 30년 공직자로서 명예퇴직을 신청한 것입니다.
비선출직 공무원이 퇴직하면 곧바로 후속 인사가 이뤄집니다. 거제시에도 곧바로 부시장이 부임했습니다. 행정공백이라는 말은 맞지 않습니다. 권민호 거제시장이 중도사퇴하면서 시장 자리가 공석이 되는 행정공백이 생겼고 저의 후임으로 부임한 현재 부시장이 권한대행을 맡게 된 것입니다.
4. 세간에는 거제부시장으로 재임하면서 직무를 활용한 선거운동을 하고, 행정력을 사적으로 활용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지역 단체장과 부단체장은 지역에서 열리는 많은 행사에 초청됩니다. 단체장이 참석 못하게 되면 부단체장이 대신 참석합니다. 자연히 여러 행사장을 방문할 기회가 많아집니다. 그런 곳에서 뒷짐만 지고 의전을 챙기는 것 자체가 구태라고 생각합니다. 거창한 축사보다 노래가 더 필요한 자리가 있고 경로잔치가 열리는 곳이면 큰 절로 인사하는 것이 시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목민관의 자세라고 믿습니다.
5. 9급 면서기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청와대 인사팀장과 서울특별시, 경남도 국장, 거제시 부시장 등으로 30여년을 재임한 행정전문가라고 주장하시는데, 추진하신 업무 중에 기억에 남는 주요 업적은 무엇입니까?
많은 일들이 있습니다만 서초구 전산정보담당관실에 근무하면서 통합관제센터를 기획한 일입니다. 2007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의 통합관제망인 CCTV 통합 관제센터가 도입됐습니다. 지금은 전국 대부분의 자치단체에서 통합관제센터를 운영 중에 있습니다. 서울시에 근무하면서 자원봉사 마일리지 제도를 제안해 동상을 받았습니다. 이 제도는 이후 전국 자원봉사 활성화를 이끌었고 지금도 많은 자치단체에서 시행 중입니다.
6. 이명박 서울시장 재임 시에 근무한 인연으로 이명박 정부 출범 후에 청와대 총무수석실 인사팀장으로 근무하게 됐고, 그 후에 승진을 거듭해 홍준표 도지사 시절에 경남도로 오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남에서도 요직이라고 할 수 있는 문화체육국장과 거제시 부시장을 두 번이나 역임하셨는데, 그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공무원은 정치인이 아닙니다. 고향 연초면에서 9급 산불담당으로 공직을 시작해 서초구, 서울시, 청와대, 경남도, 거제시부시장 등을 두루 거쳤습니다. 제가 시장이 된다고 거제시의 공무원을 서일준의 사람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공무원은 국민을 위해, 도민을 위해, 거제시민을 위해 봉사하라고 세운 일꾼입니다. 지금까지 일 해온 것처럼 거제시민을 위해 변함없이, 묵묵히, 열심히, 최선을 다해 봉사하고 섬기겠습니다.
7. 거제시 부시장을 두 번이나 역임하신 것은 유례가 없는 일입니다. 세간에서는 거제시장 출마를 위해 당시 홍준표 도지사와 권민호 시장에게 부탁했다는 얘기도 있는데, 이런 주장에 대해 어떤 입장이십니까?
단 한 번도 거제시장 출마를 위해 정치적 목적으로 고향 거제에 부임한 적이 없습니다. 권민호 거제시장에게 부탁하거나 홍준표 당시 도지사에게 부탁한 일도 없습니다. 제가 부시장으로 부임한 두 번 다 거제가 상당히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저는 다른 일보다 예산을 확보하는 일에 전념했습니다. 그러기 위해 저를 거제부시장으로 와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압니다.
8.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지방선거 출정식(5.2.)에서 홍준표 대표는 서일준 후보를 거제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두 번이나 부시장으로 보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는데, 어떤 얘기입니까?
홍 대표님의 이야기는, 자신이 경남지사였고 최종 인사권자였다는 점을 강조한 이야기로 해석됩니다. 홍 대표 보기에도 거제시장의 적임자는 서일준이다. 그런 표현이라고 봅니다.
9. 조선산업의 위기로 인한 거제경기의 장기적 불황 등 당면한 거제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거제시장이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조선을 살리기 위해서는 여야가 따로 없는 일입니다. 예를 들자면 거제시장이 야당후보라서 정부가 조선업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하면 믿을 사람이 있겠습니까. 조선업이 처한 실태와 거제시의 형편을 중앙정부에 바로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당이면 되고 야당이면 안 되는 그런 시대가 아닙니다.
10. 각 부처 장·차관 및 실·국장 등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거제시 예산 1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하셨는데, 상대 후보는 집권 여당의 힘과 주요 인사들과의 오랜 인연을 강조하며 예산확보를 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예산 확보는 여당후보의 주장에 무게가 느껴지는데, 야당 거제시장이 되시면 예산 1조원 시대 실현이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시장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제시민의 살림살이를 제대로 살피고 필요한 예산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것입니다. 저는 청와대에서 총무인사팀장을 지냈습니다. 지금도 중앙부처에 많은 인맥이 있습니다. 예산 1조원 시대를 왜 공약했는지 거제시민들께서는 2014년과 2018년 거제시의 예산증액을 통해 잘 알고 계실 것으로 봅니다.
*참고: 인터뷰는 기호와 성명 가나나 순을 고려해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자유한국당 서일준 후보 순으로 게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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