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표준원기 제작을 위해 연구중인 키블원기
[대전=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박상열)은 오는 17일 세계 측정의 날(WMD, World Metrology Day)을 맞아 본원에서 기념식 및 전문가 강연 등 다양한 행사를 갖는다고 16일 밝혔다.
매년 5월 20일 세계 측정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하지만, 올해는 20일이 일요일인 관계로 17일로 변경해 개최한다.
2018년 세계 측정의 날의 주제는 ‘국제단위계, 그 멈추지 않는 진화 (Constant evolution of the International System of Units)’이다.
이번 주제는 오는 11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국제도량형총회(CGPM)에서 의결 예정인 4개 국제단위계(킬로그램, 암페어, 켈빈, 몰)의 재정의를 기념하고자 선정됐다.
7개 기본단위 중 4개의 정의가 한꺼번에 바뀌는 것은 단위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의결 후 개정된 정의는 내년 세계 측정의 날(2019년 5월 20일)부터 공식 사용할 예정이다.
기본단위를 재정의하는 이유는 단위가 측정의 기준으로 삼을 정도로 충분히 안정되지 않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킬로그램은 지난 129년 동안 인공물인 ‘국제킬로그램원기’를 기준으로 삼았다.
그런데 긴 세월에 걸쳐 정밀 측정한 결과, 원기의 질량이 약 50㎍(마이크로그램) 변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불변의 단위를 구현하기 위해 이번 재정의에는 플랑크 상수, 볼츠만 상수 등 값이 변하지 않는 기본상수가 이용된다.
올해 세계 측정의 날 기념식에서는 측정과학 및 측정기술 발전에 공헌한 유공자들을 대상으로 표창이 수여되고 ‘국가 표준의 대국민 홍보 전략’을 주제로 서강대 이덕환 교수의 초청강연이 진행된다.
이번 행사와 함께 18일까지 산학연 측정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연구동향을 파악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네트워크 프로그램인 ‘제17회 측정클럽 종합워크숍’을 개최한다.
워크숍에서는 국내 측정전문가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클럽별 세미나 및 개별지도, 장비 전시회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박상열 원장은 “전 세계 80개국 이상이 함께 기념하는 세계 측정의 날은 미터협약을 통해 산업 및 과학기술이 공통된 측정기준을 갖게 된 중요한 날”이라며, “단위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재정의는 일상생활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과학기술을 더욱 고도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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