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효 자유한국당 대전시장 후보
[대전=일요신문]육심무 기자 = 박성효 전 대전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권선택 전 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표류해 온 위기의 대전호를 구할 수 있는 적임자임을 자임하며 민선7기 대전시장선거에 제1야당의 후보로 나섰다.
행정고시 합격 후 대전시장에 이르기 까지 오랜 공직 생활과 국회의원 및 정당 최고위원으로 지내는 동안 옳은 일에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고, 당대표 등 수뇌부에 대한 직언으로 미운털이 박히기도 했다.
대전시장 재임시 3천만 그루 나무심기와 하천 생태계 복원을 위해 70년대 대전상가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중앙데파트와 홍명상가를 헐어버려 시대를 한발 앞서간다는 평가와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동시에 받기도 했다. 박성효 자유한국당 대전시장 후보에게 출마의 변과 주요 공약 등에 대해 들어본다.
- 대전시장에 출마하게 된 이유를 말한다면.
“최근 대전시 상황을 보면 매우 불안합니다. 도시철도 2호선, 유성복합터미널 등 주요 현안은 지난 4년 내내 제자리걸음이고, 자영업 폐업 증가 등 지역경제는 흔들거리고 있습니다.
산업연구원은 ‘대전을 성장이 멈춘 도시’로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전시 인구의 상징이자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만명도 붕괴되며 대전의 위기를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저는 대전사람으로서, 대전시정을 책임졌던 사람으로서 경험과 열정을 발휘해, 제 고향 대전에 새로운 동력과 활력을 불어넣어 잘 사는 대전을 만들고 싶어, 시민 여러분께서 기회를 주십사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출마를 하게 됐습니다.”
- 상대 후보들과 비교해 스스로의 강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 지요?
“이번에 출마한 후보 모두 대전의 소중하고 훌륭한 인재들입니다. 그러나 저만큼 대전을 아는 사람이 있을까하는 생각을 감히 해봅니다.
대전에서 태어나서 대학 4년을 빼고는 평생 대전에서 살고 있습니다. 또한 공직에 입문한 뒤 대전시청에서 계장-과장-국장-실장-부시장까지 재직하고, 민선 4기에는 대전시장으로 선출돼 4년간 시정을 책임지기도 했습니다.
현재 대전시정 여러 분야에 개선이 필요하나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일’이 가장 시급합니다.
제가 대전시청 근무 시 5년을 경제국장을 했습니다. 그 당시 벤처를 일으키고 공단을 만드는 등 경제부흥의 역할을 주도적으로 했습니다.
풍부한 시정운영 경험과 정직‧성실의 30년 공직생활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법을 어겨 사법처리를 받은 적이 없는 등 도덕적으로 전혀 문제없는 ‘클린 후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위기에 처한 대전을 정상궤도로 올려놓기 위해서는 깨끗하고 경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
- 이전 동시지방선거 후보로 대표적인 공약을 소개한다면.
“대전 시민 모두가 말씀하시는 것이 ‘문제는 경제’입니다. 이번 선거의 모토 중 하나가 ‘대전시정의 모든 길은 경제로 통한다’입니다.
우선 ‘도시 자체가 성장 동력’이라는 경제에 초점을 맞춘 도시계획인, ‘둔산르네상스’ ‘도안스마트밸리 조성’ ‘3대하천 공원화사업 및 원도심 거점개발’ 등을 통해 동서균형발전을 도모할 계획입니다.
도시계획은 용적률 상향조정과 최고층수 규제해제, 도로율 확충 등을 실시, 민간자본의 투자를 유인하겠습니다.
특히 침체의 늪에 빠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기업과 자본을 끌어와야 하고, 자영업과 청년창업이 활발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국‧시비를 대거 투입하여 대규모 산업단지와 특화단지 등을 지속 개발하고, 임대공단 조성과 원형지 공급으로 분양가를 대폭 낮춰 자본과 기업을 유치하겠습니다.
또한 대덕특구의 활용이 대전의 정체성과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전제하에 대덕특구의 전면적인 리노베이션(Renovation)을 추진하겠습니다.
기존 연구기능에만 국한됐던 대덕특구를 산업(생산)과 비즈니스가 가능한 복합공간으로 개편하겠습니다.”
- 대전의 최대 현안인 도시철도 2호선에 대해 어떤 구상을 가지고 있는지요?
“저는 최근 저심도 지하철 중심의 ‘도시철도 2호선 DTX(Daejeon metropolitan Train eXpress) 건설’을 발표했습니다. 수년째 제자리걸음인 도시철도 2호선을 준비하면서 4가지 원칙을 정했습니다.
무엇보다 즉시 시행할 수 있고, 대중교통의 중심역할을 하면서, 교통소외지역인 유성구와 대덕구 등 대전북부지역을 포용하는 한편 도시경관 저해 및 타 교통수단과의 상충을 지양한다는 것입니다.
DTX는 이러한 4가지 원칙에 부합합니다. 일부에서 예비타당성 조사 ‘유효기간 만료’와 공법 변경에 따른 재조사를 우려하지만, 예비타당성 조사에는 유효기간 만료라는 규정 자체가 없습니다.
다만, ‘수요예측 재조사’라는 사안이 있지만 대전은 지난 5년간 수요변화가 없어 재조사 대상도 아닙니다.
DTX는 한마디로 속도가 빠른 경전철의 장점과 설비‧운영이 간단하고 이용이 편리한 트램의 장점을 융합한 것입니다. DTX는 민선5기의 예비타당성 통과 예산 내에서 노선 변경 없이 이뤄지는 만큼 신속한 추진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에 DTX는 내년 말 설계 착수에 들어가 2020년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진행 중인 트램에 대한 타당성 재조사 결과 불발 시, 향후 4년 동안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은 사실상 요원할 것입니다.”
- 4차산업혁명특별시 대전으로 도약하기 위한 방법은.
“대덕연구개발특구의 활용은 대전의 정체성과 발전의 원동력입니다. 대전시가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중심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대덕특구와의 협업이 필수조건입니다.
우선, 연구기능에만 국한된 대덕특구를 산업과 비즈니스가 가능한 융합지구 조성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전체면적 중 녹지면적이 61.3%를 차지해 특구 내 연구단지의 토지이용 비효율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구 고유목적과 연구 분위기 조성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연구단지 부지를 생산 및 비즈니스가 가능한 부지로 개편하는 ‘리노베이션(Renovation)’을 전면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또 대덕특구내 4차산업혁명 선도 신기술‧신산업의 ‘테스트 베드’ 활용과 ‘규제프리존’ 제도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예를 들어 항공안전법과 개인정보보호법 등에 따라 비행가능 시간, 구역, 고도 제한을 받고 있는 드론의 경우 대덕특구 내에서는 일부 금지사항만 준수하면 간단한 절차를 거쳐 비행시험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 대덕과학문화센터 중심의 4차산업혁명 체험‧전시관 및 ‘스마트 스트리트’ 조성, 대덕특구내 자율주행차 시범운행 등 스마트 교통체계 구축할 계획입니다.
또한 금탄‧대동 지역에 4차산업 스마트 융복합 단지를 조성해 대덕특구의 부족한 산업용지로 공급하고 인근의 과학벨트지구와 세종시, 오송생명과학단지 등을 연계한 첨단과학산업단지벨트로 개발할 구상도 가지고 있습니다.”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
- 낮은 정당지지도가 목표 달성에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많은데요?
“주지하다시피 현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상황입니다. 중앙이슈에 가려 ‘지방선거에 지방이 없다’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전‧충청의 민심은 여타 지역과 많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 소속인 대전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중도 낙마하며, 대전시는 사상 초유의 ‘시장 공백’ 사태를 겪고 있습니다.
가까운 이웃 충남도의 민주당 도지사 역시 충청도민으로서 입에 올리기조차 민망한 일로 사퇴해 현재 법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대전의 민주당 유력 국회의원이 술집에서 이른바 갑질 논란을 벌였습니다.
무엇보다 현재 대전은 경제위기뿐만 아니라 민생불안정, 공직사회 사기저하, 주요 현안 표류 등 상황이 너무 좋지 않습니다.
이번 지방선거는 지난 4년 동안 쇠락한 대전을 어느 정당이 이끌었고 대전을 위기에 빠트렸는지, 앞으로 대전의 위기를 누가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 지를 평가하는 선거입니다.
대전시민들은 지혜롭습니다. 저는 그런 대전과 대전시민 여러분만 보고 가겠습니다.”
- 대전시민들게 더 하고픈 말씀이 있으시면.
“대전시민들께서는 지난 4년간 인기에 영합한 공약과 정책이 얼마나 많은 폐해를 낳았는지 모두 지켜보셨습니다.
이제 대전발전을 위해 10년, 30년 앞을 내다보는 중장기적 비전과 실현 가능한 약속이 절실합니다.
지난 세월 동안 저를 둘러싼 ‘나무장사’라는, 악성루머의 원인이 됐던 ‘3000만 그루 나무심기’는 이후 도심 녹지공간 확충의 획기적인 전기 마련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인천시에서는 2016년부터 ‘3000만 그루 나무심기’를 추진 중이라고 합니다. 이번 선거에도 어김없이 출몰한 ‘나무장사’라는 마타도어, 흑색선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 할 일은 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행정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민주당 후보들은 대통령 인기에 편승, 도덕성이나 능력에 상관없이 정당 인지도에 따라 당선되려는 분위기입니다.
본인 능력이 아닌 배경을 이용해 후보로 뛴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적어도 선거과정에서 시민들에게 정책·공약검증을 받는 등 유권자들의 정확한 판단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는 내 가게의 종업원을 채용하는 것처럼 저를 면밀히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ilyo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