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토마빌리지에서 구경하며 다니고 있다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2005년 건전한 레저문화 확산을 위해 경마를 메인 테마로 개장한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김해시와 부산 강서구 양쪽에 걸쳐 있는 시민공원이다. 부산경남 지역에는 마땅한 가족놀이공원이 없다.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환경과 연인들의 데이트 공간, 가족들의 휴식공간 이 모든 것을 갖춘 곳은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이 거의 유일하다. 그 때문에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렛츠런파크에 대한 인기는 갈수록 올라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2017년 연간 유료 입장객 수만 해도 약 100만명에 달했고, 창원시 인구(약 107만명)에 버금가는 숫자가 한 해 동안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을 찾았다.
렛츠런파크에서는 일년 내내 각종 행사와 축제들이 펼쳐진다. 연중무휴 일루미아 빛축제를 비롯해서 4월1일 개장한 어린이 자연생태학습장 ’토마빌리지‘는 어느덧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을 대표하는 메인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5월 한 달 동안에는 어린이날을 맞아 ’진로탐색‘을 주제로 ’어린이 미래직업 대축제‘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어서 6월에는 저렴한 입장료로 아이들과 함께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는 ’워터 페스티벌‘이 개장하여 8월까지 한 여름을 책임진다. 이외에도 10월에는 김해시를 대표하는 아이템 철기문화를 소개하는 ’마철축제‘가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연말에는 매년 풍성한 크리스마스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
이러한 행사와 축제들은 입장료 2000원만 내면 모두 이용이 가능하다. 유원시설은 별도로 이용요금이 부과되지만 금액이 저렴한 편이어서 가족단위 고객에게는 비용부담이 적은 편이다. 특히 워터페스티벌은 1인당 이용요금이 3000원으로서 온 가족이 1만 원 대로 여름휴가를 누릴 수 있다.
이렇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지역주민들을 위한 가족공원이라는 좁은 울타리에 안주하지 않고 부산경남 최고의 복합 관광레저 명소를 향해 쉼 없이 달려가고 있다. 이러한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도 지난 해에는 개장 이래 최대의 시련을 겪기도 했다. 말관리사 2명이 연이어서 자살하는 사고가 발생했던 것이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정형석 본부장은 “작년에는 말관리사 사고가 있은 후 고용노동부로부터 2번에 걸쳐 근로감독을 수감하는 등 마사회 부경본부와 조교사, 협력업체 모두 매우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장기간에 걸쳐 마사회, 민노총, 조교사협회, 을지로위원회 간에 협상이 진행되었고, 그 결과 8.16.에 말관리사 고용구조 개선 협의체 구성, 우선조치사항, 단체교섭 기본 합의서, 유족위로금 등 4개 사항에 대해서 합의가 타결됐다. 지금은 모든 사항에 대해서 이행이 완료되었다. 다만, 고용구조 개선 협의체에서 합의한 부경 조교사협회 출범이 몇몇 문제로 다소 지연되고 있으나 조만간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근로시간과 임금체계에 대한 이견으로 부경 조교사협회와 말관리사 노조 간에 단체교섭이 원만하지가 않은 실정이다. 성과연봉제를 호봉제로 전환하면서 기본급과 호봉격차에 의견충돌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때문에 조교사협회 출범도 노사 간에 협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노사 간의 문제이므로 마사회에서는 개입이 불가능하지만, 가능한 범위 안에서 최대한 협조할 생각이다. 상생과 공감하는 자세로 노사가 서로 더 노력한다면 조만간 잘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수익은 전액 경마에서 창출된다. 경마가 없이는 테마파크도 없고 사회공헌도 없다.”고 강조하며, “경마가 잘 돌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경마상품을 만드는 사람들 간에 긴밀한 협조가 잘 이루어져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소통과 화합, 신뢰가 제일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작년에 연이은 사고로 이미지가 저하되면서 무엇보다도 대내외 신뢰회복이 절실히 필요한 상태이다. 매출액과 입장인원도 전년 대비 각각 8.1%와 6.5%가 감소하는 등 경영수지 측면에서도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다.
해운⋅조선업계 불황의 여파로 지역경제 침체가 가속화되어 있는 와중에도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연간 약 3000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납부하고 있다. 이곳에서 베팅하는 금액이 연간 약 400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단순히 계산하면 현장 매출의 75%를 세금으로 납부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양 시도에 각각 1000억원씩 납부하는 지방세는 2016년 기준 부산시 지방세 수입 3.8조의 2.6%와 경남도 지방세 수입 2.6조의 3.8%를 점유하고 있어 지방재정 확충에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 부산⋅경남에 소재하는 단일 기업으로는 최고의 납세실적을 자랑한다.
이러한 수치들은 결국은 경마가 잘 돌아가야 지역주민들에게도 혜택이 많이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점을 널리 알려 지역을 대표하는 사회공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 주어진 과제다.
과제를 얼마나 잘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서부산권을 대표하는 관광레저 No. 1 지역명소로 자리매김하는 날이 빨리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이 성장하여야 지역발전이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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