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지난해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재정 위기에 빠진 자민련은 최근 들어 당직자들 월급을 제대로 주지도 못하는 실정이며 그런 까닭에 당을 떠나는 당직자들도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자민련 한 의원의 비서관으로 재직하다 최근 사표를 낸 한 인사는 “당의 미래는 둘째로 치더라도 당장 가정을 꾸려나갈 돈도 안나오니 사람들이 떠날 수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이런 어려운 분위기를 반영이라도 하듯 정가 일각에선 ‘자민련 지도부가 구조조정을 하려고 하는데 40%에 달하는 인원이 정리해고 신청을 했다더라’란 소문마저 나도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한 자민련 고위관계자는 “당 재정이 힘든 것은 사실”이라며 “김종필 총재나 이인제 총재권한대행 등 당 지도부가 개인적 친분을 가진 재력가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정리해고설’은 사실과 다르다며 “개개인의 경제적 사정으로 당을 떠난 실무당직자들이 있지만 소문처럼 40% 정도에 육박하지는 않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자민련의 다른 관계자는 “DJP 공조 파기 이후 우리 당이 매번 위기라는 기사가 나왔지만 아직 우리는 건재하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정계개편이 일어날 것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정국 구도가 격변할 때 분명 자민련 역할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며 그 이후엔 당 살림도 나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천]